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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조의 길따라 바람따라] 제주도 섭지 코지

목장·하얀 집…'올인' 촬영지

지난 주에는 대한 노인회 미주협회 회원들을 모시고 한국에 다녀 왔다.

회원 대부분은 70대의 어르신들로 미국에서 최소한 20년 이상 사신 분들로 오랜만에 조국을 방문하시는 분들이었다.

버스 6대를 이용하여 여행하는 동안 서로서로 양보와 협조 속에 아픈 사람 한분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회원들은 발전된 조국을 보며 가는 곳마다 버스 안에서 와 와 하는 많은 탄성을 질렀다. 마치 우리들이 미국의 어느 시골동네에서 온 느낌까지 들게 되었다.

목포 창원 부산의 각 명승지를 돌아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제주도에 도착해서 부터는 손님들의 표정이 확연하게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는 그야말로 한국 속의 외국이라 할 만큼 가는 곳마다 자연을 이용한 관광단지를 너무나 잘 만들어 세계속의 관광 특구가 된 것을 실감하였다.

기억에 남는 곳은 제주도 동쪽 끝에 위치한 외래 지명 같은 '섭지 코지'라는 곳이다. '섭지'라는 말은 협지라는 말이 변한 것이고 '코지' 란 말은 끝 뾰족하다는 뜻으로 섭지코지는 '드나드는 좁은 골목길'이라는 뜻이다.

섭지 코지 입구라는 팻말을 보며 좁은 길을 올라보니 바닷가 옆에는 검은 화산석들이 보인다. 여자 바람 돌 세 가지가 많대서 삼다도라 들었지만 제주도 돌들은 마치 예술가들이 빚어 놓은 것처럼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신기하기 짝이 없다.

언덕에 올라보니 조랑말 목장과 하얀 집이 보인다. 그 멋있는 집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난리다. 어디선가 본 듯해서 궁금해 하며 가까이 가보니 몇 년 전 재미있게 보았던 TV화면 속의 그 집이 아닌가!

드라마 끝 무렵 송혜교가 살았던 송혜교 이병현 주연의 '올인'촬영장이었다.

많은 일본인과 중국 관광객들은 혹시 이병현 송혜교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인지 기웃 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분들이 과연 그 드라마를 다 보았을까 하며 그 집에서 들려오는 드라마 주제가를 들으며 산쪽으로 올라 가니 하얀 등대가 보인다. 그 등대 앞에는 큰바위가 우뚝 서 있는데 그 바위가 선돌이라하여 파란 바다와 드높은 하늘의 하얀 구름이 어울려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떠나요 둘이서/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별 아래/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싫어요./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제주도 푸른 밤 하늘아래…"

나도 몰래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걷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환상의 섬 제주도를 혼자 보려니 너무도 아쉽다.

자 이 가을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조국의 푸른 하늘과 추억의 제주도를 찾아 보면 어떨까.

〈삼호관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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