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잇단 지진…가주도 '조마 조마'
악명 높은 샌 안드레아스 단층
LA·샌프란시스코 일대 관통
30년내 '빅원' 가능성 99.7%
이번 지진은 각각 규모 8.0과 7.6에 이르는 강진으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마트라 지진에서 한국인 희생자는 30일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지만 사모아 제도 지진의 경우 한국인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2명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지질 다발지역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민들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수마트라 섬과 사모아 제도 일대는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이번 지진이 '남의 일'만은 아닌 셈이다.
이번 지진이 아니더라도 최근 수년 사이 큰 인명 피해를 불러 오는 지진이 세계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빈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다행히 캘리포니아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지진이 없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도 태평양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은 거의 전부가 대형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과거 여러 차례 악명을 떨친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단층이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엘에이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관통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또한 이 단층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쉽게 말해 캘리포니아의 3대 인구밀집지역이 샌 안드레아스 단층 활동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셈이다.
연방지질조사국(USGS) 등의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 볼 때 향후 30년 안에 규모 6.7 이상의 강진이 닥칠 가능성은 무려 99.7%에 이른다. 금세기 중반에 이르기 전에 큰 지진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의 여러 지진대들 가운데서도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특히 움직일 확률이 높아 지진을 불러올 가능성이 59%에 이른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엘에이와 샌프란시스코 거주자라면 그냥 흘려 들을 수 없는 수치다.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남가주에서 이번 사모아 지진과 수마트라 지진에 맞먹는 규모 7.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37%에 달한다. 다시 말해 대략 현재 60세 이하의 연령층이라면 살아생전 대형 지진을 겪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지진이라는 비상 상태에 대비해 응급 키트 등을 준비하고 집안 혹은 인근 지역에서 대피할 곳을 봐둬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평소 집 구조 등을 면밀히 살펴 대형 지진이 있을 경우 붕괴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수리하는 등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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