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한인고교생의 문화적 충격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한인 고교생들이 가장 심하게 느끼는 문화적 충격은 복도나 카페테리아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백인 남녀 고교생 간의 진한 포옹 및 키스장면이다.
아무리 어느 곳에서든 표현의 자유가 인정되는 나라가 미국이라지만 동료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버젓이 행해지는 이같은 진한 애정행각은 백인 동료학생들에게는 대수롭지 않는 것일런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온 지 얼마되지 않는 한인 유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문화적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동료 백인 여학생들의 가슴노출정도도 때로는 대단히 심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이로 인해 신경이 쓰여서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는 한인 유학생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다른 유형의 문화적 충격은 각 고등학교 마다 상주하는 경찰관의 존재이다. 한국의 고등학교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미국의 공립고등학교에는 한 두 명의 경찰관이 학교 건물 내에 늘 상주하면서 학교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폭력사건이나 마약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많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폭력사건이나 마약에 연루된 학생들을 경찰관이 직접 체포하는 불상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같은 일을 본 적이 없는 한인 고교생들은 이러한 장면을 목격하고는 상당한 문화적인 충격을 체험하게 된다.
끝으로, 한인고교생이 미국공립학교에서 경험하는 문화적 충격은 각 선생님이 요구하는 매일 매일의 숙제와 퀴즈시험이다.
한국에서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큰 시험의 점수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미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숙제점수와 매주 치러지는 퀴즈의 비중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자칫 한국과 같은 마인드로 공부를 하다가는 성적을 망치기가 쉽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평소에 꾸준하게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방식의 공부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앞두고 바짝 공부하는 방법 보다 효과적인 것이다.
요컨대, 미국공립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한인유학생들은 대체로 위와 같은 세가지 유형의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게 되므로 학부모들은 이같은 상황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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