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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이메일 시스템 교체 계약 따내라"···MS-구글 '총성없는 전쟁'

CEO들 시청 방문…직접 프리젠테이션
로비자금만 수만달러…LA '지켜보자' 여유

미 정보기술(IT) 업계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LA시청에서 벌어지고 있어 주목을 끈다.

LA타임스는 28일 LA시의 낡은 이메일 시스템을 새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725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로비스트와 회사 임원들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LA시는 지난 해 새 이메일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고 MS와 구글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초 LA시는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구글을 기반으로 한 새 이메일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나 구글의 계약을 저지하려는 MS의 강력한 로비에 시의회 산하 전자통신위원회에서 2차 표결을 늦추면서 이들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MS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와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직접 시청을 방문해 디지털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MS는 올해 관련 로비를 위해 4만달러를 투입한 상태며 구글도 1만달러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팀이 직접 시청을 방문한 횟수만도 각각 10여차례에 이른다.

구글은 대학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쥐메일(Gmail)을 중심으로 하는 웹기반 오피스 서비스인 구글 앱스(Apps)의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웹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용기관의 모든 데이터가 구글의 네트워크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정보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MS는 구글의 웹기반 서비스가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않아 시청의 중요한 정보문서 관리가 취약해진다며 결정 번복을 요청하고 있다. 또 시청이 원할 경우 가격의 대폭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양사의 경쟁에 LA시는 여유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자위원회의 토니 카데나스 시의원은 "양사가 직접 시청을 방문해줘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버나드 팍스 시의원도 "이번 계약 건은 미국 내 다른 지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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