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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한인업계 불황 출구전략은? 폭탄세일·소자본 창업 '열풍'

'취업이냐 창업이냐' 배움 열기 거세

워싱턴 일원 한인 비즈니스 업계가 지난 불황의 늪을 건너며 파산과 인수, 재개장 등 일대 변화를 불러왔다. 또 살아남은 업소들은 파격 가격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발길이 뜸하던 가게에 어느새 손님들이 몰렸지만 마진폭은 크게 줄어들고 말았다.

◇폐업·재개장 한인업소 춘추전국시대

한인 비즈니스가 많은 버지니아 애난데일 상권은 불황기를 지나며 폐업하는 곳이 속출했고 간판이 새로 달리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

주인이 수차례 바뀌며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애난데일의 한식 업소는 돼지 열풍을 일으킨 한 업소의 등장으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또 가든 스타일로 운영하던 인근의 다른 업소도 순두부와 회 등 전통 스타일 음식을 판매해 오다 올들어 퓨전 스타일 고기전문점으로 아이템을 전환하면서 상호까지 바꿔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때 호황기를 누리며 메릴랜드 지역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 분점을 잇달아 개설하던 한 음식점은 시기를 잘못 만나 이를 접어야 했다. 이 매장은 현재 인근 다른 음식점에서 인수해 또 주인이 바뀌는 처지가 됐다.

대형 유통 매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국 체인망을 가진 볼티모어의 한 대형 아시안 마켓의 경우 1년전 파산해 큰 공백기를 가진 끝에 최근에야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올 들어서만도 재정난 등의 이유로 가게 문을 닫았다 재개장했거나 아예 주인이 바뀐 업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99센트 자장면, 무제한 구이 14.99달러

불황의 여파는 한인 요식업소들부터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평일 점심은 물론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던 애난데일의 한인 식당가는 결국 앞 다퉈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평소 6.99~8.99달러 하던 식당의 런치 스페셜 가격은 3.99~5.99달러로 한국 현지 음식 값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 심지어 스페셜 가격의 경우 점심시간은 물론, 저녁까지 하루종일, 또 주중 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까지 일주일 내내 적용되고 있다.

애난데일의 한 고기구이 및 샤브샤브 전문점의 경우 각각 14.99와 15.99달러에 고기를 무제한 공급하고 있다. 흡사 수년전 한국에 열풍이 불었던 고기 뷔페와 유사한 메뉴로 지금도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소고기 돼지고기 가릴 것 없이 원하는 각 부위별로 양껏 구워먹을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볼티모어의 한 고기 전문점 역시 불황 타계를 위해 일정가격에 무제한 고기구이 메뉴를 신설해 반짝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경영 악화로 이어져 업주가 사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심지어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의 한 중식당은 지난 수개월간 자장면 가격을 단돈 99센트에 판매했는가 하면 이 지역 한 리커스토어는 원가에 단돈 1달러만을 더 받는 ‘1달러 데이’를 정례화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취업이냐 창업이냐 배움 열기

취업문은 점차 좁아지고 비즈니스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한인들은 ‘취업이냐, 창업이냐’를 두고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 있는 곳을 저울질하느라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창업 및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 따기의 관심으로 이어져 간호, 미용, 요리, 제빵, 회계 등 학교와 학원에는 기술을 익히고 자격증을 따려는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

한인이 개설한 한 대학의 스시반과 한인 유명 디자이너가 개설한 양재반의 경우 3~40명의 수강생을 모으며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직업 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은 북버지니아 한인회 부설 한사랑종합학교의 경우 건축과 배관, 약사보조사 등 강좌를 듣기 위해 타 주에서까지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소자본 창업열풍

소형 트럭 등을 이용한 이동식 먹거리 아이템도 한인들의 큰 관심을 사고 있다. 작년에 DC 다운타운에 등장한 이동식 불고기 업종이 본지를 통해 소개되면서 한인 비즈니스 업계에 일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DC 시정부는 당시 한시적으로 이동 점포에서도 조리가 가능한 요식업종을 허용해 단 3명만이 이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사업을 처음 들여 온 김선길 씨는 “다음달 쯤 DC 시의회에서 정식 법규가 통과되면 한국식 이동 조리가 가능한 여러 사업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도 경험은 없지만 소규모 창업에 관심을 갖는 한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일명 ‘회오리 감자’가 워싱턴에 상륙했다. 이는 감자를 특수 제작한 기계에 밀어 넣어 돌린 후 꼬치에 키워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핫도그나 핫바 등에 이은 또 하나의 거리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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