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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슴 뿌듯한 김용 총장 취임

자랑스럽다. 가슴 뿌듯하다. 김용 다트머스 대학 총장이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아시아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우뚝 선 것이다.

김 총장 취임은 우리 한인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를 목표로 하는 이민자 그룹에서 이제는 이 사회와 국가에서 리더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다.

물론 많은 한인들이 이미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동부 명문사학의 총장직은 특별하다. 보수성향이 강하고 배타적이며 '미국의 정신'이라고 자부하는 그 곳에서 수장에 오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제 그 '성역'에도 발을 디딘 것이다.

이민 온 우리는 많은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목표는 주로 경제적 자립 안정된 삶 자녀들의 밝은 미래 등 가족적인 테두리 안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그런 얼개를 털어버리고 보다 원대한 목표를 가질 때가 된 것이다. 사회 구성원으로 책무를 다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 말이다.

김 총장은 취임식 전날 인터뷰에서 "아시아계라는 타이틀은 곧 사라지고 총장으로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서 그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한인' '아시아계'라는 인종적 구분으로 너무 가뒀다는 반성이 든다.

한국인이라서 무조건 조명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열정과 노력.성취.사회 기여도를 잣대로 삼아야 한다. 취임식에서 김 총장은 한국 전통 풍물패 뒤를 따르며 환한 얼굴로 입장했다. 5살 때 이민왔지만 자신의 '뿌리'도 잊지 않았다.

차세대 한인들은 개인의 영달을 넘어서 사회와 국가 세계를 위한 책임감을 찾아서 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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