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빌링슬리 부진 '도대체 원인이 뭐야'
PO 앞둔 다저스 해결책 못찾아 전전긍긍
지난해 필라델피아와의 NLCS에서 다저스 타자들은 빌링슬리가 '보복' 위협구를 던지지 않아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가 지난해 실패를 발판삼아 올 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할 수도 있지만 최근 그가 보여주는 투구내용을 보면 기대감은 완전히 상실된다.
지난 주에는 불펜투수로 잠시 밀려나는 치욕을 맛보기도 했다. 빌링슬리의 갑작스런 추락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육체적 문제다. 빌링슬리는 지난 8월 두 차례 선발 등판 때 첫 번째는 오른 햄스트링 부상 두 번째는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다. 팀 동료 랜디 울프는 "이후 투구 시 보폭이 다소 줄어든 느낌이다"며 "내 생각에는 부진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둘 째는 정신적 이유다. 빌링슬리는 이 말에 동의한다. 그는 부진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그 전처럼 자신감이 넘치지 못한 모습이다. 결국은 자신감 문제"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그냥 운이 나쁘다는 것이다. 6월 중순 이후 빌링슬리의 삼진과 볼넷 횟수가 모두 줄었다. 그건 인플레이 상황이 길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 인플레이 상황이 땅볼이나 병살로 끝나지 않고 안타로 이어지는 횟수가 잦아졌다. 7월 이후 인플레이 상황서 그는 3할3푼의 피안타율을 기록중이다.
넷 째는 타선 도움 부족. 다저스 야수들이 잘 막지 못하고 있는 게 부진한 요소라면 다저스 타자들이 못 때리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빌링슬리는 최근 5차례 등판에서 4패를 기록했는 데 이동안 타자들이 긁어모은 점수는 6점에 그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모든 게 복합적이란 평가다. 앞에 언급한 것들이 한꺼번에 기습해오면 어쩔 도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저스 트레이너 스탠 콘티는 이상 5가지 사항을 무조건 점검한다고 한다. 특히 등판 전에는 햄스트링만 두 번 세 번씩 체크한다.
다저스 멤버들은 빌링슬리의 컨트롤에 문제가 있다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비록 강속구가 꾸준히 90마일 중반을 넘나들고 있고 스트라이크도 제법 잘 던지지만 문제는 그가 원하는 코너에 들어가지 않고 무브먼트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마 포수 러셀 마틴의 진단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그는 "공이 원래 들어와야할 코너보다 조금씩 높게 들어온다"며 특히 낮게 던져야 할 때 정중앙으로 들어올 때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플레이오프 전에 그의 투구가 고쳐질 수 있을까? 다저스는 마음이 급한 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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