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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모기 퇴치 업무로 첫 발···63년만에 1만5천명 거대 조직으로

전세계 54개국에 지부 글로벌망 갖춰
현재 신종플루 확산 저지 임무 수행중

지난 1946년 7월 1일 애틀랜타의 한 작은 건물에서 400명이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난 말라리아 모기를 퇴치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 중 의사는 단 7명. 대부분의 주요 직책은 곤충학자와 엔지니어 등이었다.

이들은 모기와의 전쟁을 위해 DDT라는 살충제를 최대한 많은 가정에 살포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트럭과 스프레이, 삽 등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당시 이들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650여만 가구에 방역작업을 벌였다.

이들의 활동은 오늘날 연방 보건복지부 산하 주요 13개 기관 중 핵심 기관이자 미국 공중보건의 핵심 두뇌역할을 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CDC는 63년을 거치면서 인류 보건을 최우선 순위로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목표 아래 총 직원 1만5000여명의 거대 조직으로 발돋음했다. 애틀랜타 본부를 중심으로 전세계 54개국에 흩어져 활동하는 CDC 직원들의 직책만도 연구원, 엔지니어 등 170여가지에 달한다.

최근 CDC 본부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만난 한 센터 관계자는 “CDC가 없으면 애틀랜타 경제가 힘들어진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CDC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CDC는 선장인 토머스 프리든 소장을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전염병 예방·관리센터, 응급상황실, 글로벌 보건센터, 테러방지센터, 보건교육 센터 등 6개의 센터로 구성돼 있다.

조셉 큅비 CDC 미디어 담당자는 “CDC는 전염병과 질병, 자연재해, 재난에 대해 예방과 대응, 감시, 확산방지, 사후 관리 등의 임무를 맡고 있고, 아울러 생명의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질병과 전염병의 효과적인 예방과 진단, 치료법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들과도 전문지식 등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00년 이래 미국인들의 평균 수명이 30년 이상 길어졌고, 이 중 25년은 공중보건 환경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CDC는 분석했다.

또 예방접종을 지난 20세기에 CDC가 이룬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 꼽는다.

CDC측은 “예방접종을 통해 미국 내 천연두와 소아마비가 근절됐고 유충과 파상풍, 디프테리아, 세균성 뇌수막염의 원인균 중 하나인 헤모필러스 인플루엔자 타입 b(Hib) 등의 전염병에 대한 통제가 가능해졌으며, 지난 2005년에는 풍진이 미국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에이즈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신생아의 에이즈 감염률이 지난 1981년 이래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CDC는 자동차 안전규격제, 가족 계획, 산모와 신생아 보건, 식수 불소 첨가, 담배의 유해성 승인, 뇌졸증 혹은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 하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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