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애틀랜타 ‘물 폭탄’… 4명 사망
곳곳서 피해 속출 일부 교통 두절
귀넷 카운티 학교 오늘도 휴교령
귀넷카운티 소방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5시께 로렌스빌 하이웨이 인근에서 30대 여성이 급격히 불어난 물에 익사했다. 사고는 이 여성이 운전하던 밴 차량이 로렌스빌 디지어 드라이브에서 비로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잠기면서 일어났다.
토머스 러틀리지 귀넷 소방서 대변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차량이 몇 피트 깊이의 물에 잠겨 있었으며, 한 남성이 차량 지붕에 올라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며 “보트를 탄 소방관이 밧줄을 던져 이 남자를 구했으나, 또다른 여성은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캐롤 카운티에서는 2세 어린이가 물에 떠내려가 사망했다. WSB-TV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스네이크 크릭에 위치한 이동주택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3시간 동안 잠기면서 일어났다.
스네이크 크릭으 수심은 평소 2피트에 불과했으나, 이날 아침 호우로 인해 갑자기 20피트까지 올라갔다. 이 사고로 이 주택의 부부 및 1세 어린이는 구출됐으나, 2세 어린이는 물에 떠내려가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같은 날 더글라스 카운티에서는 폭우로 인해 2명이 사망했다. 카운티 당국은 노스 헬튼 로드 인근에서물에 휩쓸린 차량 안에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계곡을 지나던 중 폭우로 물이 넘쳐 차량이 전복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케빈 호지스(29)가 뱅크 밀 로드에서 사망한채 발견됐다. 이밖에도 현재 더글러스 카운티에서는 5~6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웨타 카운티에서는 차타후치 강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수십 가구가 보트로 대피했다.
교통 및 재산 피해도 극심했다. 이날 갑작스런 폭우로 한인 거주지역을 비롯한 메트로 애틀란타 지역은 I-85, I-285, US-78 고속도로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늘어 차량 소통이 통제됐다.
귀넷카운티에서는 베데스다 로드 동쪽의 로렌스빌 하이웨이의 포장도로 일부가 붕괴돼 차량 소통이 전면 금지됐다. 이밖에 릴번과 스넬빌의 일부 도로가 침수돼 귀넷카운티는 출퇴근 때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졌다.
또한 귀넷카운티를 비롯해 캐롤, 더글라스, 폴딩, 스티븐 카운티의 학교에 하루동안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귀넷카운티는 당초 이날 등교 시간을 1시간 30분 늦출 예정이었으나,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결국 학교를 하루 쉬기로 했다.
이밖에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가 호우로 인해 단전 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 조지아 파워는 이날 오후 기준으로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 1만1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한인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마리에타에 위치한 베다니 장로교회는 21일 교회 지하실 일부가 불어난 물에 침수됐다. 즉시 교인들이 복구에 나서 다행히 피해는 크지 않았다.
이같은 피해는 20일 밤 호우 경보가 내린 메트로 애틀랜타 북부 지역에 짧은 시간동안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국립기상청은 20일 밤 9시부터 21일 아침까지 이 지역에 3~7인치의 폭우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귀넷, 디캡, 포사이스, 풀턴, 더글러스 카운티에는 22일 아침까지 홍수 경보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호우는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 강우 확률은 60%이며, 23일 40%, 24일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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