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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제로에 도전’ 24시간 감시·연구···CDC를 가다

공항 관제탑 같은 비상 상황실 운영
대형 스크린 갖추고 실시간 대응체제

신종 플루(H1N1)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요즘 초강대국 미국에서 이 공포의 인플루엔자 공격에 대처하는 작전상황실은 어디일까.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가 그곳이다.

에모리대학과 마주보고 있는 CDC 정문에 들어서면 공항 입국심사 못지않게 깐깐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출입이 쉽지 않은 건물이다.

먼저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에게 신분증과 CDC 관계자와 사전 약속이 있다는 증명 서류를 건냈다.

차에서 내려달라는 요청에 내리자 마자 건장한 경비원 2명이 실내와 트렁크는 물론 엔진이 있는 곳까지 샅샅이 확인한다. “CDC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에 발생 가능한 모든 테러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경비원은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면 그 다음에는 신분검사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시민권자가 아니면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또 출입 허가 서류에는 여권번호와 종류, 유효 기간 등을 자세히 기재해양 한다. 신분 검사 이후 엑스레이 검색대를 지나 비로소 CDC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EOC(Emergency Operations Center)라고 부르는 CDC의 비상 상황실. CDC의 메인 빌딩 중 하나인 21동에 자리 잡은 EOC는 공항의 관제탑과도 같은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2만4000sqft에 달하는 EOC는 미 전역은 물론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질병, 재난, 자연재해 등 모든 사건과 사고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하고, 관찰하면서 긴급 대책을 마련해 전문 인력과 시설, 장비 등을 지원한다.

상황실에 들어서자 정면 벽 전체에 걸쳐 있는 대형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 스크린에는 전국의 신종 플루 확산 상황과 허리케인과 같은 기상 변화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나타난다.

EOC의 긴급연락망을 책임지고 있는 대니엘 소신 캡틴(Captain)은 “EOC는 공중보건상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각 관련 부서를 지원하고 생명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앞에는 62개 오퍼레이션 데스크에서 요원들이 시민들이나 지역정부 등으로부터 걸려오는 긴급 전화를 받는다.

전화 응대 요원들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는 해당 전문가와 연결시켜 최대한 신속하게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 부서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돌아갑니다.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데스크 요원들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지요. 지난 봄에 신종 플루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5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됐어요. 평상시에는 약 300여명이 전화를 받습니다.”

소신 캡틴에 따르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당시 EOC 요원이 가장 많이 동원됐다고 한다. “4개 주에 총 700명이 동원됐습니다. 이 외에도 2001년 9·11 테러사태, 사스(SARS), 캘리포니아 산불 등 2001년 9월부터 2009년 5월까지 대형 사건이나 자연재해가 총 43차례였습니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최첨단 관측시설과 통신 장비, 전세계에 걸쳐 있는 각국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EOC의 중요 임무다.

“눈보라가 심하거나 산사태, 홍수 등에 관측 장비가 망가질 수도 있거든요. 또 전세계 CDC관련 기관과 주, 연방 정부와의 공조 체계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

EOC는 특히 조지아주의 신종 플루 확산 상황에 더욱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신종 플루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작전상황실에 해당하는 CDC마저 영향을 받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질병과 자연재해와 소리없는 전쟁을 수행하면서도 지구상 최후의 안전지대로 남아있어야 하는 곳이 바로 CDC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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