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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이야기] 칠금문

김갑석/고려한의원장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다가 헛되이 빈손으로 죽어갈 때에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다시 말하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

‘무병래 유병거’.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사람이 태어날 때 병 없이 깨끗하고 건강하게 왔다가 이 세상에서 많은 죄를 남기고 헛되이 병만 잔뜩지고 본연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사람이 인체를 보양하기는 어려우나 질병이 침범하기는 쉬운 것이니, 일상생활을 하는데서 건강관리에 마음과 힘을 다하고 또 건강을 지키는데 태만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록 청소년 시절에 건강이 손상되어 원기가 허약해지고 신체가 쇠약해졌다 하더라도 건강을 회복하는 기회는 노력여하에 따라 또 한 번 있는 것이다.

갱년기가 오기 전에 건강에 유의하며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전력을 다하여 예방법으로 보신하면 혈기가 왕성해지면서 건강하고 장생하는 길목에 들어설 수 있다. 사람이 심신의 손상은 즉시 알지 못하여도 오래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명에 손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이 칠금문을 지켜야한다. 칠금문을 잘 지키면 건강은 물론 장수의 문이 열린다.

◇칠금문

-말을 적게 하면 원기를 보호하면서 모든 기가 충실하여진다.

-방탕생활에 욕심이 없으면 정력을 길러주는 원동력이 된다.

-취미생활을 적당히 하면 혈기가 왕성해진다.

-진액을 배출하지 않으면 오장의 기가 좋아진다.

-사소한 일에 성질을 적게 내고 노하지 않으면 간의 기를 보호한다.

-맛있는 음식을 절제해서 알맞게 먹으면 위의 기를 보호하며 췌장이 성실해진다.

-생각을 적게 하고 염려하는 일이 적으면 심기를 보양하고 길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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