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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다리 역할 해 달라'…이명박 대통령, 동포대표 간담회서 당부

미국 방문 이틀째

뉴욕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뉴욕 동포들은 세계 경제 금융의 중심지 뉴욕과 그 인근 지역에서 건실하고 활발한 한인사회를 형성해 왔다”며 동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동포 대표들이 후세들에 대한 교육과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맨해튼 메르디앙 호텔에서 동포대표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동포사회가 한·미 간 이해와 신뢰를 공고히 하는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세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한국정부의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간담회는 당초 30분으로 예정됐지만, 1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이 자리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배석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도 오전에 한인 차세대 여성 지도자들을 숙소에서 만나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여성들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다”면서 “해외를 다니면서 우리 한인 여성들이 큰 역할을 많이 해왔다고 생각하고,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격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진데 이어 미국외교협회(CFR)·코리아소사이어티·아시아오사이어티 등 3개 기관이 공동주최한 오찬간담회에 참석 ‘차세대 한·미 동맹의 비전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게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 타결, 즉 ‘그랜드 바긴(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며 새 북핵 협상틀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지연문제를 거론, “한미동맹이 군사안보동맹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사회를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양국정부가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FTA를 마무리하는 진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연설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기후변화 대응과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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