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조지아…곳곳에 피해 “이렇게 많은 비 처음”
오늘 밤까지 홍수주의보 지속
수요일부터 점차 비 잦아들 듯
20일 오후 현재 기상청은 21일 저녁까지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번 비가 오는 23일(강수확률 30%)까지 이어진 뒤 점차 강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의 켄트 맥물런씨는 “폭우를 동반한 비구름대가 조지아주에서 앨러배마 지역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비는 지난 15일부터 내리기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애틀랜타 지역의 강우량이 0.4인치 정도에 그쳤지만 지난 17일에는 3배로 늘어났다.
애틀랜타 지역의 역대 강우량 최고치는 지난 1886년에 기록한 7.36인치다.
강우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곳곳에서 폭우로 집이 침수되고 차가 떠내려가는 등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 19일 내린 폭우로 인해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클리블랜드 애비뉴에 있는 아파트 17가구가 불어난 물에 침수됐다.
또 풀턴카운티의 2개의 아파트 단지도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었다.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집이 물에 잠긴 42명의 피해자들을 위해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등 긴급 구조 활동에 나섰다.
루벤 브라운 적십자 대변인은 “비가 이렇게 한 번에 많이 내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집이 물에 잠겨 갈 곳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호텔 숙박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전력회사인 조지아파워에 따르면 지난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일부 지역에는 5인치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1800여 가구가 정전이 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인근에도 3.7인치 이상의 비가 내렸다. 특히 애틀랜태 동남쪽 사우스 리버 인근에는 19일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5.04인치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
이 지역 주민인 로렌스 워싱턴씨는 “이 동네에 16년째 살고 있지만 이렇게 많이 내리는 비는 처음 본다”며 “물이 집 1층까지 차올라 가구들이 떠다니고 차고도 물에 떳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웃집의 차가 떠내려 갔는데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존스보로 로드에 있는 올스테이트 웨이스트 하수도 설비 회사도 침수돼 굴착기 등과 같은 중장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폭풍으로 도로 곳곳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시저 미첼 애틀랜타 시의원의 주택은 집 앞의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일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로 인해 긴급히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적십자(404-876-3706)에 연락, 요청할 수 있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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