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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Twinkie or FOB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한인들이 많이 재학하는 미국의 중·고등학교를 가면 한인학생들끼리 크게 2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같은 분리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장소가 바로 점심을 먹는 카페테리아다.

점심시간에 그곳을 가보면 Twinkie 한인학생들과 FOB 한인학생들이 별도의 식탁에서 각각 자기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먼저, Twinkie 한인학생들은 대체로 미국에서 출생했거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아주 어릴 때, 예컨대 5세 이전에 들어온 학생들로서 학교 내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영어를 쓰며, 미국백인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며, 미국적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가진 학생들이다.

사실, 이 학생들은 겉모습만 한국인이지 속은 대부분 백인과 같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겉의 색깔이 노랗고 속에 하얀 크림을 가진 롤케익의 이름인 Twinkie, 즉 겉으로 보기에 피부색깔은 동양인으로서 노랗지만 속에 든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은 하얀 크림처럼 백인의 그것과 같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학생들은 교실에서도 대체로 자기네들끼리 앉거나 아니면 백인학생들과 짝궁이 되어서 공부를 하고 싶어하며 복도에서 친구를 마주치면 미국식 인사를 영어로 한다.

FOB 한인학생들은 반대로 미국에 최근에 도착한 학생들로서 학교 내에서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한글을 쓰며, 같은 한국인 학생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대신 Twinkie 학생들이나 주류백인학생들과는 잘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체로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고수하는 학생들로서 사실 미국학교에 다니며 미국사회 내에서 살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살 때와 똑같은 방식을 가지고 있다. FOB란 원래 Fresh Off the Boat 의 준말로서 ‘배에서 갓 내린’, 즉 외국에서 미국땅에 갓 도착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학생들은 교실 내에서도 선생님의 눈을 피해 동료 FOB 학생들과 한글로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시간에도 카페테리아에서 자기들끼리 뭉쳐서 점심을 먹으며 한글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러다보니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지만 Twinkie 학생들과 FOB 학생들의 언어사용, 사고방식, 행동방식이 서로 확연하게 다르다보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두 개의 별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각각 ‘Twinkie’ 혹은 ‘FOB’ 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하는데, FOB학생이 어떤 한인학생을 ‘Twinkie’ 라고 등 뒤에서 부르면, 그 의미는 그 한인학생이 한국인으로서 한글도 안쓰고 또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잊고 산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비난이 들어있으며, Twinkie학생이 어떤 한인학생을 ‘FOB’ 이라고 등 뒤에서 부르면, 그 의미는 그 한인학생이 미국학교에 다니면서 창피하게도 영어 대신 한글을 계속 쓰면서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버리못함으로써 촌스럽게 말하거나 행동한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비난이 들어있다.

한편, 한인학생들의 숫자가 많은 미국학교에서는 FOB과 Twinkie그룹의 한인학생들 사이를 비교적 자유롭게 넘나드는 또 다른 명칭의 한인학생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Fwinkie(FOB과 Twinkie의 합성어)이다. 이 명칭 대신 FOB-Twinkie 혹은 Twinkie-FOB이라고 부르는 학교들도 있다.

그런데, 이들은 각각의 경우에 따라 영어나 한글을 자유롭게 교환해가면서 쓰고 또 사고방식과 행동방식도 한국식과 미국식 모두에 맞출 줄 알기 때문에 FOB학생들과도 친구로 지내며, Twinkie학생들과도 친구로 지낸다.

그러나, 대체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FOB그룹과 Twinkie그룹은 엄연히 두 개의 분리된 한인 학생그룹으로서 상호간의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한인학생들은 이 두 개 그룹 중 하나에 소속되라는 무언의 강력한 압력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특히, FOB그룹의 내부결속력은 Twinkie그룹의 그것보다 대체로 더 강한 편으로서 한번 FOB그룹에 소속이 되면 거기에서 벗어나기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그 주된 이유는 조직이 가진 강력한 내부결속력 때문이다. 끝으로, 미국학교의 현장에서 이같은 두 개의 그룹에 대한 소속문제로 갈등하거나 고민하는 한인학생들을 종종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언어와 사고방식 그리고 행동방식에 맞는 그룹에 속하는 것이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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