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 Note(대출채권), 한인 관심 급증
작년부터 투자 늘어…하루 수십건씩 문의
감정가 보다 더 싸게 건물 매입 기회로
한인은행권과 관련 투자자들에 따르면 주류은행들에서나 볼 수 있던 '노트' 매매가 지난 해부터 한인은행들에서도 이뤄지며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노트 매매 관련 문의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트 매매는 은행이 부실화된 대출을 적절한 가격에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으로 은행이 소유권을 가진 부동산(REO)은 물론 호텔.모텔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CRE)이나 이를 낀 사업체들을 담보로 나간 대출들이 주요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노트 매각을 통해 부실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집중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투자자들로서는 좋은 매물을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감정가 700만 달러인 콘도의 대출금이 500만 달러가 남았다면 남은 대출금(Par Value) 그대로 500만 달러에 노트를 구입하더라도 담보로 잡힌 매물의 현 감정가보다 싸게 매물을 매입할 기회를 갖는 셈이다.
노트 투자자들이 매입 이후 수익을 내는 데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일단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한다면 차압절차를 밟아 해당 매물을 자신의 소유로 돌린 뒤 직접 이를 운영하거나 시장에 재매각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대출자가 돈을 갚아 나가거나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이다. 대출자가 돈을 갚아 나간다면 대출 이자 외에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고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데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대출조건 등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여러 은행들과 노트매매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한 투자자는 "거의 모두가 CRE 노트"라며 "최근 CRE 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흥미가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하는 매물은 투자자 별로 다양하지만 쇼핑몰이 제일 많은 편"이라며 "대부분은 투자자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야의 매물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트 투자에 대한 장점이 부각되며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노트 매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무작정 문의만 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매매 과정 등에 대해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가격할인부터 언급하는 투자자들을 만나면 한숨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염승은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