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뒤바뀐 승자·패자들···'리먼의 저주'에 BOA-메릴린치 합병 두 주역 몰락

리먼 브러더스(리먼)의 저주'라는 말이 월가에서 나돌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 리먼 파산 직후 화려하게 조명을 받으며 승리를 만끽했던 인물들이 1년이 지난 현재에는 정반대로 비판 대상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은 탓이다.

대표적 인물이 바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네스 루이스다. 그는 메릴린치가 리먼 사태로 위기에 몰리자 이를 사들여 BOA를 자산 기준 미국 최대 금융그룹으로 키웠다.

JP모건의 JP 모건 씨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등에 이어 그에게 '금융 황제'라는 면류관이 헌사됐다.

하지만 그는 이후 부실 덩어리 메릴린치를 사들였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결국 BOA 회장 자리에서 밀려나기까지 했다.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의 압력 때문에 메릴린치를 사들였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지금도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가고 있다.

메릴린치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루이스의 상대였던 존 테인도 리먼 사태 직후 승자로 꼽혔다. 그는 부실 덩어리로 전락한 메릴린치를 파산 직전에 팔아 넘겼다. 주당 29달러였다. 계약 시점 주가에 70% 웃돈을 더한 값이다.

하지만 두 달 뒤 메릴린치 자산 상태가 애초 예상보다 더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BOA와 합병 이후에도 유지하기로 했던 메릴린치 CEO에서 쫓겨났다. 게다가 메릴린치를 부실 덩어리로 만들어 놓고 거액 보너스를 챙기려다 '악덕(Rogue) CEO'의 상징으로 꼽혔다.

이들과는 달리 그때나 지금이나 승자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JP모건 회장인 제이미 다이먼이 우선 꼽힌다.

그는 거품 시기 B급 경영자로 불렸다. 씨티그룹.리먼.베어스턴스.골드먼삭스 등이 모기지 관련 자산으로 좋은 실적을 낼 때 그의 실적은 그저 그랬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그가 건전하게 유지한 재무제표의 위력이 드러났다.

베어스턴스를 사들여 그동안 약했던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80년 이후 골드먼삭스와 씨티그룹에 밀렸던 JP모건 위상을 복원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버락 오바마 정부가 금융회사 보너스를 규제하려고 할 때 강하게 비판해 '월가의 대변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또 다른 승자로는 티머시 가이트너 연방 재무장관이 꼽힌다. 리먼 사태는 그에게 행운이었다. 지난해 9월 당시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그는 벤 버냉키 FRB 의장에 이어 2인자로 리먼 파산에 간여했다. 책임 추궁이나 비판은 버냉키나 헨리 폴슨 당시 재무장관에 집중됐다.

반면 가이트너는 자신의 능력과 공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는 리먼 위기 순간 정부 개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금융회사에 대한 긴급자금 투입 등을 원활하게 수행했다. '위기 관리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덕분에 48세 나이에 재무장관에 발탁됐다.

조연급 승자로는 리먼 주식을 공매도해 수익 31억 달러(4조원)를 거둬들인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인 데이비드 아인혼 같은 동작 빠른 플레이어들이 있다.

강남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