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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끝···재정·통화정책 제자리로, 출구전략 준비한다

재무부, 자금 추가조달 축소 검토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연방 재무부가 그동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전개했던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제자리로 돌릴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재무부가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를 당시 확대했던 임시 자금조달 프로그램인 '추가 조달 프로그램(Supplementary Financing Program; SPF)'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재무부가 이렇게 출구를 찾고 있는 것은 급증하고 있는 부채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재무부는 10월 중순까지 적용되는 12조1000억달러의 연방 정부 부채까지 채우지 않기 위해 이를 검토중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지난 달만 해도 이 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해 의회에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재무부는 지난해 9월 만들어진 SPF에 따라 특별 단기 채권을 팔았다. 채권을 발행해 얻은 자금은 연준에 예치됐다. 지난해 말 이 규모는 약 5600억달러에 달했고 이후 2000억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이를 통해 연준은 회사채(CP)를 매입하는 등 은행권 구제에 나설 수 있는 발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위기가 끝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종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15일 미국의 경기침체 해결방안과 관련해 정치권에 불만을 드러내고 통화당국이 출구전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도이체방크 증권의 도쿄 고객들에게 행한 비디오 연설에서 "미국에서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정치다"라며 "의원들이 통화공급을 줄이려는 FRB의 노력을 방해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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