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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오바마 정서 확산…흑백 갈등이 주요 원인

민주주의 상징인 의회에서 대통령 연설중 "거짓말이야"라는 고함이 터져 나오고 대통령이 연설 중인 행사장 주변에선 시위대가 보란 듯 총을 소지한 채 항의시위를 벌인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이라지만 이쯤 되면 너무 지나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료보험 개혁을 추진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극렬한 반발이 뿌리깊은 인종 문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즉 노예의 후손인 흑인이 미국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 백인의 불만에서 비롯된 인종 문제가 안티-오바마 정서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

워싱턴 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콜버트 킹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를 향한 증오와 추악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신이상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정통성에 도전받고 있는 흑인"이라며 인권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궁극적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찰스 랭글 의원도 의료보험 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열렸던 타운홀 미팅에서 표출된 백인들의 분노의 원인으로 인종주의를 꼽았다.

랭글 의원은 이달 초 "몇몇 미국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토가 아닌 하와이에서 출생한 케냐 혈통의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자격이 전혀 없다"는 음모론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흑인 의원들 주도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짓말이야"라고 고함친 공화당의 조 윌슨 하원의원에 대한 비난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 흑인 정치인 클라이번 의원은 "그들이 백인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껏 이런 경우를 결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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