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홀로서기···'평양순대' 만들며 정착의지 다진다
주말 코러스축제장서 첫 선
탈북자 선교회 및 평양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마영애씨가 남편 최은철씨와 함께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은 메릴랜드 벨츠빌 소재 하나교회(이희문 목사) 선교관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조진혜씨 가족을 비롯 또 다른 탈북자 선교사 부부와 함께‘평양순대’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애난데일에서 열리는 2009 코러스 축제장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마씨는“탈북자선교도 중요하지만 이미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의 정착도 급하다”고 지적했다. 남들의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일어설때 뒤이어 들어오는 탈북자들을 도울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이에 따라 4대째 평양순대를 만들어 온 최은철씨 및 탈북자 공동체와 더불어 자활을 할 수 있는 사업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코러스 페스티벌에 선보이는 것은 바로‘북한식 평양순대’다.
평양순대는 일반 한국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순대와는 약간 다르다. 당면보다는 찹쌀 등 쌀을 주로 이용하고 여기에 부추와 양파, 시레기 등 야채류를 추가한다.
최은철씨는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북한식 평양순대는 그야말로 웰빙 식품”이라면서 “그러나 이곳 한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조금 개량했다”고 말했다. 이는 얼마전 LA이나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축제장에서 선보이는 평양순대는 모두 4000파운드. 대략 1200명이 맛볼 수 있는 양이다.
작년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다 탈진하기도 했던 조진혜씨는 “기술이나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정착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나 스스로가 먼저 정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마영애씨는 “미 정부의 난민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고 있지만, 상당수가 여전히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라고 해서 못할게 없다,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평양순대 기술을 토대로 탈북자 공동체가 살아갈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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