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자살' 왜 했나? 부부싸움이 부른 극단적 선택
경제난 등 겹쳐…우발적 행동인 듯
김씨 부부를 잘 아는 주변인들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30여년 동안 LA와 가디나 지역에서 정비소와 주유소를 운영하는 등 그동안 경제적으로 성공안 이민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김씨 부부는 갑자기 금전 문제로 인한 다툼이 잦아졌고 사망한 김씨의 남편은 약 3~4주 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은 약 5년 전 김씨가 가디나 지역에서 운영하던 주유소를 타인에게 양도하면서 부터 부부간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불경기로 정비소 운영이 어려워 지면서 부부간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렇게 수입이 줄면서 김씨 부부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남편이 아예 정비소에서 따로 생활을 하는 등 부부가 떨어져 지내면서 쌓였던 감정이 한 순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비소 주변에 거주하는 이웃들은 사건 발생 전날 밤부터 정비소에서 심한 말다툼이 있었으며 비명 소리와 몸싸움을 하는 소리가 잇따라 들렸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김씨가 정비소에서 늦은 밤까지 TV를 보며 사무실에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는 것이 김씨 부부가 별거 생활을 해 왔다는 전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건 현장을 찾은 김씨의 지인은 "운영하던 주유소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그나마 있던 정비소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아 운영이 어려웠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남편이 돈관리를 소홀히 해 숨진 김씨가 많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 번 화재가 우발적으로 일어난 방화 자살 사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디나 경찰국의 수사관은 "숨진 김씨가 방화를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며 "정비소 특성상 내부에 오일과 개스같은 발화 물질이 많이 있었고 남편과 다툼을 한 뒤 화가 난 김씨가 순간 불을 지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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