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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풋볼 개막전부터 '싸움판'···3일 오리건-보이지st.전 주먹다짐

'기습 펀치' 날린 블런트 출장정지

NCAA(전국대학스포츠연맹)는 올 대학풋볼 2009시즌을 '에티켓의 시즌'으로 정했다. 경기 전에 양팀 선수와 감독 코치들이 모두 악수를 해 좋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개막전부터 폭행사건이 터져 나왔다.

오리건 대학이 4일 스타 러닝백 리거티 블런트에게 잔여 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블런트는 전날 보이지 St.와의 원정경기서 팀이 8-19로 패한 뒤 보이지 St. 수비수 브라이언 하우트의 턱을 주먹으로 가격해 징계처분을 받았다.

블런트는 상대가 보지 못하는 사이 기습적으로 턱을 때리는 이른바 '서커 펀치(sucker punch)'를 날렸다. 이에 앞서 하우트가 블런트의 어깨를 툭 치면서 고함을 질러 싸움을 유발시킨 것으로 드러났으나 오리건은 '싸움을 누가 유발했냐를 떠나 블런트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칩 켈리 오리건 감독은 "오리건 풋볼팀에서 뛴다는 것을 특혜로 알아야 한다. 특혜에는 책임도 반드시 따른다"며 "블런트가 이 기회에 반성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직접 관전한 팩10 커미셔너 래리 스캇은 성명을 통해 "오리건이 재빠르게 잘 처리했다"라며 "폭력행위는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블런트를 약올리다 턱을 두들겨 맞은 하우트는 징계를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지 St.의 대변인 맥스 코베어는 "하우트에게 단단히 훈계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블런트도 파장이 커지자 이날 공식 사과를 표했다. 그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블런트는 지난 시즌 이스트 미시시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002야드를 전진하고 17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올해 오리건으로 전학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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