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상걸린 한국정부 "1000명 이상 행사 취소"
10월 한상대회는 '일단 예정대로'
한국 행정안전부는 3일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의 급속한 확산을 우려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계획 중인 각종 축제와 행사를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행안부는 지침에서 "연인원 1000명 이상으로 2일 이상 계속되는 축제와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고 임박한 경우는 연기 또는 축소하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예외적으로 개최가 불가피한 국제적 행사와 중앙 부처의 협의를 거친 행사는 일단 시행하되 환자 발생 시 신속히 중단토록 했다.
행안부는 지침을 이행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해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 재정적 페널티는 물론 행사 개최 관계자와 공무원에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각종 행사가 대거 취소사태를 빚을 전망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50여개국 200만여명의 관람객이 예상됐던 광주광역시 세계광엑스포 등 이날 현재까지 전국 지자체들이 취소하거나 연기한 행사와 축제는 60여건에 달한다. 이것은 9월부터 12월까지 500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행사 777건 중 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한편 이같은 비상 사태에도 불구하고 10월27~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8차 세계한상대회는 예정대로 개최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에서 1000여명 한국 내에서 1000~1500명의 인원 참석이 예상된다.
한상대회 고석화 대회장은 "행사 주최측인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연기 또는 취소에 대한 연락을 받은 바 없고 3일 현재까지도 신청을 받는 등 준비가 한창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상황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신종플루 사망자 283명…일주일새 652명 늘어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전 세계 '인플루엔자 A(H1N1)' 감염자가 25만4206명 사망자는 2837명(8월30일 현재)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WHO가 이날 주례 보고서를 통해 밝힌 공식 사망자 수는 일주일 전 2185명에 비해 652명이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지역별로 미주 지역의 사망자가 22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태평양 지역이 279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동남아 188명 유럽은 104명 중동 21명 아프리카 11명 등이었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달 28일 신종플루를 지구상에서 가장 우세한(predominant)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밝힌 이래 여전히 북반구와 남반구를 통틀어 같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또 현재까지 분석 결과 신종플루는 항원과 유전적 성질에 있어서 올해 7월 나타난 캘리포니아 A 바이러스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현재까지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켰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변화했다는 사실이 감지되지는 않았다"며 "현재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질병이 더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점점 더 많은 감염사례를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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