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줄잇는 한인 도움···소방관에 '물 나눠주기'로 흐뭇한 봉사
소실된 등산로 보수공사에 참여 계획도
수요산악회 김중식(65) 회장 등은 산불이 시작된 지난 달 27일 부터 산불진압 현장을 찾아 다니며 소방관들에게 생수와 얼음을 나눠주고〈본지 8월29일자 A-3면>있으며 대피중에 이들을 만난 한 한인은 물 구입비용 지원을 위해 지갑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한번은 준비된 물이 다 떨어져 물을 구입하러 산 아래로 내려갔는데 대피령으로 급히 집에서 나온 한 한인이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갑자기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모두 꺼내주기도 했다"며 "수요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해 불교계 관계자 및 스님들도 물값을 보태주는 등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또 LA가주마켓측도 3일 이들의 소식을 듣고 생수와 얼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A가주마켓의 피터 양 이사는 "중앙일보와 중앙방송을 통해 이들의 활동상을 접한 회장님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 등이 현재까지 소방관들에게 나눠준 생수만도 3000여병에 이른다. 이들은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인정한 시큐리티 자격증을 갖고 있어 일부 통행제한 구역까지 들어가 소방관들에게 물을 전달하고 있는 것.
수요산악회의 김남환(56)씨는 "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곳 부터는 비닐백에 얼음과 물병을 담아 산등성이까지 올라가 소방관들을 찾아 다니며 물을 줬다"며 "무더위 속에 목숨을 내놓고 힘겹게 진화작업을 벌이는 그들에게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시원한 물이라도 전해주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평소에도 매달 한번씩 앤젤레스 국유림내 밀라드 캐년과 선셋 트레일 지역 등산로를 청소하며 자원봉사를 실시중인 수요산악회 회원들은 또 다른 '봉사'를 준비중에 있다. 산불피해로 소실된 등산로 등을 보수하는 공사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김 회장은 "한인들이 이럴때 함께 나서서 돕는다면 정말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며 "자원봉사를 위해 많은 지원자들이 필요한데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꼭 참여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원봉사문의:(213)268-8413 (626)633-1688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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