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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조의 길따라 바람따라] 파소 로블레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감상

꽃미남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와인광인 아내 빅토리아를 위해 포도원을 통째로 선물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은 몇개 주를 제외 하고는 전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지만 기후와 토양의 영향으로 와인 생산 지역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뉴욕주로 한정되어 있다.

미국은 년간 약 6억 2000만 갤런의 와인을 생산하며 세계 생산량의 4위를 차지하여 와인 소비량도 세계 2위를 차지한다. 그중 미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90%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며 년간 300억달러 매출의 헐리웃 영화 산업보다 더 큰 520억 달러에 달해 캘리포니아의 주 소득원이다.

와인하면 떠올리는 나파 밸리와 소노마는 캘리포니아 와인생산량의 불과 10%를 차지하지만 양질의 포도주가 생산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머지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부분인 80%는 샌 호아퀸 밸리에서 생산된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1769년 프란체스코 선교사인 후니페로 세라(Junipero Serra)가 샌디에고 지역에 수도원을 세우고 처음 포도 나무를 심게된 것이 그 시작이다.

와인 새내기였던 캘리포니아는 1976년 5월24일 프랑스에서 열린 블라인드 와인 시음회에서 예상을 깨고 화이트 와인인 "샤토 몽들레나"와 레드 와인인 "스팁스 집 와인 셀라"가 각각 1등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 후 이를 소재로 쓴 '파리의 심판'이라는 책과 '보틀 쇼크'(Bottle Shock)라는 영화가 만들어져 캘리포니아 와인이 유명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와인을 만들 때 프랑스는 땅을 중요시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기후를 중요시 한다. 1200마일이나 되는 태평양의 해안선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내륙의 온화한 바람과 섞여서 천혜의 조건을 만들어 낸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산지로는 나파 밸리와 소노마 지역이 유명 하지만 LA와 샌프란시스코 중간에 위치한 파소 로블레스도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마치 이탈리아의 시골 모습을 한 파소 로블레스에는 약 80개의 와인 양조장과 8000헥터의 포도밭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고유의 포도 품종인 진판델의 새로운 명산지로 불리며 캘리포니아 프로방스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여름이 가는 지금 '왕의 도로'(El Camino Real)라 불리는 PCH를 달리며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을 감상하거나 가까운 와이너리에 들러 와인 한 병 사보는 것도 색다른 삶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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