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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CEO 열전-4] 나노웰 션 이 대표 '브랜드가 곧 돈…5년후엔 기업 공개'

'알쓰맥스'로 건강식품 '나노웰' 돌풍
쇼핑센터 '네이버스'로 재도약 꿈꿔

건강식품 시장에서 ‘알쓰맥스’ 바람을 일으키며 급성장하고 있는 ‘리빙포레스트/나노웰’의 션 이 대표는 “막막한 상황에서 시작한 사업이 커졌다”며 “기업을 공개해 고객이 회사의 성장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개념의 쇼핑센터를 내세운 ‘네이버스’(Nabors)를 오는 12일 오픈할 예정이다. LA한인타운 웨스턴과 올림픽 코너에 위치한 네이버스 공사현장에서 션 이 대표를 만났다.

Q. 불경기에도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A. 필요하면 투자하는 것이다.

"광고든 사업 확장이든 돈이 있어서 하는게 아니다. 필요하면 가치가 있다면 투자하는 것이다. 대신 돈 이상의 것 나노웰이란 브랜드를 얻었다. 그동안 제품을 팔아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사실 돈은 못 벌었다. 나는 집도 없다. 아파트에 산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나노웰 제품을 믿고 산다. 나노웰이란 브랜드를 신뢰하고 인정한다. 가치를 인정받은 브랜드는 곧 돈이다. 내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없지만 내겐 손에 잡히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 생겼다. 이는 돈보다 더 큰 것이다."

Q. 나노웰이 성공한 비결은.

A. 가격을 내리고 열심히 알렸다.

"건강식품 시장에 발을 내딛였을 때 당시 제품 유닛당 가격은 120~150달러였다. 유사한 제품을 35달러에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 나노웰 제품의 70~80%는 69달러 선에 책정한다.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내가 중요시하는 것은 돈 있는 소수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1달러짜리 제품의 가치는 1달러 혹은 그 이하라고 볼 수 있다. 내 욕심은 10달러짜리 제품을 누구나 접할 수 있게 5달러에 소개하는 것이다. 대신 나노웰 제품에 대한 품질과 효과를 인정받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과 생산 공장에 투자를 했고 품질과 효과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광고를 했다."

Q.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26살 때부터 비즈니스를 하기 시작해 수산가공 및 육가공 수출입업 건축자채 및 기계설비 컴퓨터 하드디스크 수입 마켓 운영 등 6~7개 업종에서 11개 사업체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사업에 실패했다. 한국에서는 재기가 힘들다. 미국쪽 거래처에서 '미국에 와라. 이곳에서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겠냐' 했다. 그래서 쉬러 재충전하러 그리고 도전하러 미국에 왔다.

그러다 계획엔 없었지만 눌러앉았다. 97년 미국에 와 나이(당시 40살)도 있고 육체적으로 하는 일은 힘들었다. 머리를 써서 할 수 있는 일.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 엔지니어 수요가 높다고 했다.

일자리 수요는 30만개인데 자격증 있는 엔지니어는 10만명이라고 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니 되겠다 싶어 105일만에 6과목을 패스하고 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놓친 게 있었다.

내 상태였다. 내 나이 내 영어구사력 등. 취직이 안됐다.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붐이 불었다. 웹사이트 만드는 법을 혼자 공부해 터득했다. 99년 가주영어학교 웹사이트를 제작해줬고 2001년 SSLIT라는 회사를 차렸다.

한미은행 윌셔은행 등에 이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한남체인 JC세일즈 등으로 클라이언트가 늘었다. 많을 때는 어카운트가 200개 정도 됐다. 지금도 기존 클라이언트의 광고 모니터는 관리해준다. 사실 나노웰은 제품 광고를 하다 이참에 직접 팔아보자 해서 차리게 됐다. 계획에 없었다."

Q. 앞으로 계획은.

A. 고객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

"한인 이민 100년을 말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가 돼 있나 물으면 대답 못할 것이다. 이민 1세대 회사 창업주 모두 다음을 준비해놓지 않으면 사라진다.

회사는 괘도에 올랐지만 창업주는 기력이 쇠한다.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기에 창업주의 수명에도 한계가 있다. 한인 업체는 1인 집중 시스템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은퇴하고 나면, 죽고 나면 없다. 나는 죽지만 회사는 남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네이버스는 새로운 개념이다. 고객이 주인이 된다.

2010년부터 5년 동안은 사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수입, 지출을 보여줄 것이다. 속을 내보이겠다. 5년 후에는 일반에 주식을 공모할 것이다. 네이버스에서 제품을 사는데 그치지 않고 주인이 되게끔 할 것이다.

주인이 되면 회사에 애정이 생기고 그 회사 제품이 많이 팔리도록 잘못된 점을 지적하게 된다. 일하는 사람은 긴장할 것이다. 고객은 주인으로서 회사 성장을 보며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고객이 애착을 보이는 네이버스는 진정한 고객 만족을 향해 갈 것이다.”

◇나노웰은.

2004년 시작해 2005년 매출은 29만달러였다. 2006년에는 9배로 늘었다. 2008년엔 연 매출 800만달러를 기록했다. 30배 가까운 성장이다. 올해는 5월까지 괜찮았다. 6월과 7월은 매출이 감소했다가 8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2달 불황을 겪은 것이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 대비 30% 매출이 증가했다. 출시 5년 만에 50만병 판매라는 기록을 세운 알쓰맥스가 대표상품이다. 현재 30여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이재희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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