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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캐롤의 도박' USC 사상 첫 1년생 주전 쿼터백 발탁

'너무 큰 모험' 비난에 '최선의 선택' 일침
5일 산호세와 홈개막전이 첫 시험무대

"USC에 온 뒤 가장 큰 갬블 아닌가?"

맷 바클리를 USC 트로잔스 최초의 1학년생 주전 쿼터백으로 선택한 것은 너무나 큰 모험이 아니냐고 피트 캐롤 감독에게 물었다.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건 당신들(언론)이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1일 USC 헤리티지 홀에서 가진 피트 캐롤 감독 런천 미팅에서는 바클리에 대한 질문만 90% 이상이었다. 그만큼 캐롤이 애런 코프 미치 머스테인 등 경험있는 쿼터백을 뒤로하고 '18세 새내기' 바클리를 주전으로 지명한 것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제 막 운전면허증을 딴 아이에게 벤틀리 열쇠를 맡겨준 꼴'이라는 지적부터 '전국 우승은 바클리를 선택한 순간 물거품이 됐다'는 등 그가 주전으로 뛰기엔 너무 이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아직까지 많다.

LA 타임스는 '누가 USC 주전 쿼터백으로 뛰어야 하나?'라는 설문조사를 했는 데 바클리가 17.5%의 지지를 얻는 데 불과한 반면 코프는 두 배를 훨씬 웃도는 44.1%의 득표율을 보였다.

USC 감독으로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캐롤이지만 이번처럼 많은 비난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강경했다.

바클리가 코프 머스테인을 상대로 경쟁해 정정당당하게 주전을 꿰찼다는 것이다. 그는 바클리를 두고 "그의 5번째 연습을 볼 때 주전으로 뛰어도 통할 선수라고 생각했다. 한 두 번은 연습 때 잘할 수 있다. 하지만 5번 연속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내게 강한 인상을 줬다"며 "그가 1학년생으로서 USC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그것도 멋진 일 아닌가"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런천 미팅에는 '화제의 주인공' 바클리도 참석했다. 바클리에 대한 느낌은 전형적인 백인 쿼터백. 금발에 푸른 눈 6피트 3인치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마치 최고의 장난감 선물을 받은 것 마냥 그는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감독이 비난받고 있지만 나로서는 너무 기쁘다"며 홈 개막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바클리는 포켓에서의 움직임이 뛰어나고 팔힘이 좋다. 한 코치는 그가 탐 브레이디와 조 몬태나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인터셉션이 많다는 게 걸리는 대목이다. 고교 졸업반 때 터치다운 23개를 던졌지만 인터셉션도 18개로 많았다. 지난달 29일 연습게임 때도 11개 패스 중 6개만 적중했고 실패한 패스 중에는 인터셉션도 1개 있었다.

현역 풋볼 감독 중 최고의 승률(88승15패)을 자랑하는 캐롤. 과연 그의 도박은 적중할까? 바클리는 5일 산호세 St.와의 홈 개막전에서 첫 인사를 한다.

USC =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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