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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비상사태] 한밤 급보 '불 닥친다'…한인 긴급 대피

주택가 위협…800여 가구 피신
사진·귀중품만 챙겨 빠져 나와

라카냐다 산불현장

LA북쪽 라카냐다 지역을 덮친 화마로 이 지역 한인들은 27일 '한밤중 대피소동'을 벌여야 했다.

라카냐다 지역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이 이날밤 주택가까지 위협하면서 이 지역 800여가구에 대피명령이 내려진것.

가족들과 함께 친척집으로 대피한 김모씨는 "어제(27일) 밤 11시쯤 소방대원과 경찰이 불길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피신하라고 알려왔다"며 "우선 사진과 귀중품 등만 챙겨 집을 빠져나왔지만 아직 집에 들어갈 수 없어 답답하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28일 오전 찾아간 임시 대피소인 라카냐다 고등학교에서 만난 한인들도 갑작스런 대피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대피소를 찾은 오정훈(16)군은 "경찰이 집 주변을 돌며 산불이 번지고 있으니 대피하라는 방송을 해 깜짝 놀라 짐을 챙겼다"며 "우리 가족이 이곳에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집 바로 뒤에 있는 산까지 불길이 번진 건 처음이라 무서워 잠도 잘 못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 군은 또 "집에 있으려 했지만 연기가 많이 나고 재까지 날려 목과 눈이 아파서 일단 대피소에 왔다"며 "가족들과 가까운 친척집으로 옮겨서 대피령이 끝나길 기다리려 한다"고 말했다.

대피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대피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주민 대부분이 친인척과 지인들의 집으로 피신간 탓이다.

적십자의 버니 라자리씨는 "일단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쉴 곳과 음식을 마련했지만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10여명에 불과하다"며 "이곳에 왔던 주민들도 대부분 친구나 다른 가족들의 집으로 옮겨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피한 한인들은 불길이 진정되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바람이 약하다는 소식에 불행 중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라카냐다에 거주하는 신모씨는 "이렇게 집 가까운 곳까지 화재가 번진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아직까지 주택가쪽으로 날아드는 불똥은 없는 것 같아 다소 위안이 되긴 하지만 언제 불이 번질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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