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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비상사태] 차·거리에 온통 재…호흡 곤란 겪기도

산불 이모저모

○…유례없이 큰 산불은 인근 주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주민들은 길가에 차를 멈추고 하늘 높이 치솟은 검은 연기구름과 잿더미로 변한 산등성이를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봤다. 핸드폰 카메라 캠코더로 산불 현장을 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크리스틴(16)은 "오늘 아침 잔뜩 재에 덮여 있는 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3살부터 이곳에 살아 많은 산불을 겪어봤지만 이정도로 심각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육지에서 700여명의 소방대원이 산불 진압에 나서고 있는 사이 하늘에서도 산불과의 전쟁이 선포됐다. 4대의 소방 헬기는 라카냐다 컨츄리 클럽 골프장 연못에서 물을 퍼나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편 마틴 루스(43)는 "근처에 있다가 하늘에 헬기가 뜬 곳을 보고 골프장 주변을 찾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산불은 사람들의 바깥 출입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공기 중에 재가 날려 호흡곤란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 이에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폭염에 재까지 날려 인근 레스토랑과 카페의 야외석이 텅텅 비기도.

○…산불로 고통받는 한인 가정을 위한 기업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가정용품 전문점 로랜드는 산불 지역에서 호흡 곤란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환자가 있는 가정을 위해 공기 정화기 무료 대여를 결정했다. 로랜드측은 자사 제품을 썼다는 산불지역의 한 한인의 긍정적인 전화를 받은 뒤 산불이 진화되고 공기가 맑아지는 시점까지 선착순 20가정에 한해 공기청정기를 무상 대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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