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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비디오점 단속 강화, 타운 업소들 '대책 마련중'

LA한인타운 내 비디오 대여 업소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 전역의 한인 비디오 대여점을 상대로 불법 복제 단속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업주 2명이 체포〈본지 8월 28일 A-1면> 되면서 사태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관련당국은 추가 단속과 적발된 업소에 대한 엄격한 처벌 의지까지 밝히고 있어 한인 비디오 업계는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비디오미주연합회 관계자들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타운 내 대다수의 비디오 대여 업소는 2차 단속을 우려해 우선 문제가 된 외화 비디오를 모두 치우기로 결정했다.

한 업주는 "자막 외화의 경우 한국에서 사오고 있어 단속의 대상이 되는지 몰랐다"며 "비치했던 일부 외화를 모두 치워 앞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번 외화 단속까지 악재가 잇따르면서 업소들은 심각한 운영난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외화 대여는 전체 매상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업주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나가야 할 지 막막하다"며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업소를 매물로 내놓아도 불경기에다 업종 자체가 사양길로 접어든 터라 구매자가 없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비디오 대여점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권리금까지 챙길 수 있었지만 이젠 옛말"이라며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전략 없이는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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