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까페·식당 20여곳, 새벽까지 '불 밝힌다'
[긴급진단] 타운업소 심야 불법영업 위험수위 <상>
LA한인타운내 주류업소가 모인 한 샤핑몰.
시간은 이미 영업 제한시간인 새벽 2시를 넘어서고 있지만 오히려 차량은 밀려든다. '한잔 더'를 외치며 찾아드는 한인들 때문이다.
새벽 5시까지 불법 영업을 하던 'D'노래방 앞에서 한인 존 김(35)씨가 라틴계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지 사흘이 지난 25일 찾아간 한 주류업소 매니저 J모씨는 "놀랄 일이 아니다"며 타운내 불법영업의 실태를 털어놨다.
J씨는 "새벽 2시 이후 불법 영업을 하는 타운내 업소는 D노래방을 비롯해 노래방만 10여개에 달하고 카페 식당을 포함하면 20여개를 넘어선다.
이 업소들 주변은 새벽 3시가 넘어서면 말 그대로 '무법천지'가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업소를 찾는 고객층이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같은 또래의 젊은 손님이 많아 그만큼 자주 충돌이 일어나는 탓이다.
또 다른 심야영업 업소 종업원은 "새벽까지 술을 팔다보니 만취한 손님이 자연이 많아져 크고 작은 싸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실정을 전했다.
이처럼 각종 사건사고가 벌어지고 있지만 업주들은 신고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주는 "폭행이나 기물파손 등으로 경찰이 출동하면 정작 타격을 받는 쪽은 불법으로 주류를 판매한 업소들이라 경찰을 부르는 경우가 드물다"고 이유를 털어놨다.
업주들은 지속된 불경기에 업소간 치열한 경쟁으로 심야 불법 영업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라고 항변한다.
이들 업소들의 새벽 2시 이후 매상은 하루 전체 매상의 50~80%를 차지할 정도다.
한 노래방 업주는 "평소 장사가 잘 되면 왜 굳이 새벽 영업을 하겠냐"며 "새벽 2시 이후 술을 판매하고 영업을 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구조"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자칫 한인타운이 불.편법 영업의 온상지로 낙인찍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LA시 관계자는 "타운 내 업소들의 불법 연장 영업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단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영업이 시민들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단속 의지를 밝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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