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둔 워싱턴 학교들 '신종플루 확산될까' 긴장
대학가도 비상…백신공급 10월말께나
워싱턴 일원 학교 당국은 이처럼 새학기 개학이 임박함에 따라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달 8일 개학하는 페어팩스, 몽고메리, 라우든 등 워싱턴 지역 공립학교들은 이달 초부터 홈페이지에 신종플루 예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올려 놓고 있고, 각 가정에도 안내문을 발송중이다.
페어팩스 공립학교 리차드 모니우스츠코 부교육감은 “학교가 시작하는 9월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면서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위해 페어팩스 보건국 및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긴밀히 협조, 예방접종·위생 문제를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토마스제퍼슨(TJ) 과학고 등의 경우 여름방학을 앞두고 상당수 학생들이 고열, 기침 등 신종플루 유사 증상을 보인 바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TJ 학부모 김 모씨는“여름방학에도 아들을 멕시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시키려 했다가 신종플루 우려 때문에 포기했다”며 “곧 학교가 개학하면 급속도로 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들도 비상이 걸렸다. CDC는 20일 사태가 악화될 경우 수업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공식 지침을 내고 지난 봄학기보다 훨씬 많은 학생이 감염될 조짐을 보일 경우 수업 중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각 대학당국에 조언했다. CDC는 또 신종플루 증세를 보이는 학생과 교직원은 열이 가라앉을 때까지 ‘스스로’ 격리해야 하며, 학교는 아픈 학생들이 나오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머스트 대학은 감염 학생 수용을 위해 올가을까지 기숙사 두 동의 기숙사생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에모리대는 전교생을 상대로 계절성 플루 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지난 2주간 교내 축구팀 학생 25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듀크대는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CDC는 21일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7963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52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감염자 가운데 심각한 사례의 75%, 사망자의 60%가 49세 이하에서 발생하고 있어 특히 청소년 및 젊은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8일 개강을 한 앨라배마대 등 남부 대학 및 초·중·고에선 이미 60여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고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어 워싱턴 지역 학교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건당국은 전국적으로 공급할 1억2000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0월말께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백신은 어린이·임산부·청소년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메릴랜드주는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과외활동을 중단시키고, 임시 휴교에 들어가는 한편 학생·교직원·보건담당 직원 등 300만명에 대한 대규모 백신접종 등 종합대책을 마련중이다. 또 버지니아주는 아직 구체적인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련 대책을 강구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백신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비해 2번, 계절성 독감에 대해 1번 등 총 3번의 접종을 권한다”며 “하지만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청결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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