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의 '요리칼럼'] 고추장 돈육 치즈말이
깻잎 얹고 모짜렐라 스틱 올려
그동안 잊고 있던 냉장고의 맥주가 생각났다. 그 친구의 남편이 손수 호프를 우려내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 특제 흑맥주가 그대로 누런 종이봉지에 감겨 그동안 잘 숙성되었겠다 싶다. 한풀 기세 꺽인 더위에 아껴두었던 차가운 흑맥주 한 병이 한가로운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한다.
맥주를 마시는 것 보다 맥주 대접하는 것이 좋아 맥주를 만들던 사람 좋은 친구부부. 음식을 만들거나 술을 만들거나 함께 나누는 이의 기쁜 얼굴을 기대하는 마음은 같지 아늘까.
얇게 썬 돼지고기에 고추장을 발라 깻잎과 모짜렐라 치즈스틱을 말아 팬에 지져놓으니 이자카야 풍의 요리 한접시가 어느새 완성이다.
단백질과 칼슘 덩어리 치즈가 간의 알콜 분해도 돕고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깻잎이 고추장과 함께 예상대로 조화로운 맛을 낸다. 보리밭 근처에도 못가는 남편은 한모금 축이고는 벌써부터 졸리운 기색이다.
◇재료(4인분)
돼지고기(목살 슬라이스)12장 약300g 깻잎 12장 모짜렐라 치즈스틱 4개(각각 3등분) 고추장 1-1/2큰술 소금 후추가루 식용유 소량 양배추 100g 마요네즈 1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양배추는 가늘게 채 썰어 얼음물에 담갔다가 체에 건져 물기를 뺀 다음 마요네즈에 버무린다.
2돼지고기 슬라이스를 펴서 고추장을 엷게 바른다음 깻잎 1장을 얹고 모짜렐라 스틱을 올려 말아준다.
3말아 놓은 돼지고기에 소금과 후추가루를 뿌린다.
4가열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돼지고기의 말린 끝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놓아 굽는다.
5돼지고기를 돌려가며 노릇노릇 구워내어 마요네즈에 버무린 양배추와 함께 그릇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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