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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칭송 받았다'

미 주요 언론들 '생애 업적' 소개

미국의 주요 언론은 18일 새벽 전해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업적을 자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펼쳤던 '햇볕정책'과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극복 노벨평화상 수상 등을 주요 성과로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인들의 민주화 투쟁과 남북간 화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뤄진 남북 첫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전례 없는 긴장완화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김 전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으로 200만명의 한국인들이 북한 금강산을 방문하고 개성공단이 조성되는 등 성과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 불이행 두 아들의 구속 정상회담 뒷거래 의혹 등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재임 말년을 보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서방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 민주화 투쟁의 우뚝 솟은 인물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면서 "국제적으로 김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0년 가진 남북 첫 정상회담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인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독재정권에 맞선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경제위기 속에서 집권한 김 전 대통령은 집권 후 한국에 대한 외국 투자의 문호를 열고 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만 김 전 대통령의 대북 관계개선 노력은 국제적 찬사를 받았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은 북한의 핵무기 추구로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CNN은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야당 지도자로서 수십년간 투쟁했으며 납치와 거듭된 체포 추방 사형선고 등의 고난을 겪었다"고 파란만장했던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이 집권 직후 대북 관계를 개선할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서방 지도자들을 정력적으로 만나기도 했으며 2000년 6월에는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이 혼재된 유산도 남겼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을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져나오도록 도움을 줬지만 많은 경제개혁 약속이 실현되지는 못했고 두 아들의 수감을 포함한 일련의 부패 스캔들도 터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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