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PGA 챔피언 등극 승부처
14번홀 이글로 우즈에 1타차 선두
18번홀 버디로 깔끔한 마무리
3라운드가 끝날 때 양용은과 같은 공동 2위에는 메이저 대회를 세차례나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스타 선수들이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해링턴이 8번홀(파3)에서 무려 5타를 잃고 무너지는 등 줄줄이 우승권에서 멀어지면서 경기는 양용은과 우즈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이 끝날 때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낸 양용은은 2타를 잃은 우즈와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워낙 우즈가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우즈가 앞서가면 양용은이 따라잡는 식의 경기 양상은 14번홀(파4)에서 순식간에 바뀌었다.
301야드로 세팅된 짧은 파4홀에서 양용은과 우즈는 티샷 한방으로 그린을 노렸다.
양용은의 티샷은 그린 못 미친 벙커 바로 옆에 걸렸고 우즈의 티샷은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우즈의 벙커샷은 홀 옆 8피트 거리에 떨어졌고 다음은 양용은의 차례. 양용은이 약 75피트 거리를 남기고 친 칩샷은 그린 위에 사뿐히 내려앉더니 30피트 가량을 굴러 홀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양용은은 주먹으로 연신 펌프질을 하며 포효했다. 우즈도 이홀서 버디를 잡았지만 쫓는 입장이 돼 표정은 어두웠다. 17번홀(파3)에서 둘 모두 보기를 적어내면서 1타차 선두로 18번홀(파4)에 선 양용은은 206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이 홀 6피트에 떨어졌다.
우즈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고 승부도 사실상 끝이었다.
승리를 확신한 양용은은 미소를 지으며 그린으로 향했고 여유롭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최초의 아시안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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