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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야생마, 북미 호랑이 잡다' 양용은, 우즈에 3타차 완벽 우승

PGA 챔피언십 우승…한국골프 112년만의 최대 경사

이제 한국골프의 간판스타는 최경주(39)에서 양용은(37)으로 바뀌었다. 양용은은 올해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우승은 바라지도 않는다. PGA투어 시드를 유지하는 게 나의 유일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너무 소박한 꿈이었던 것 같았으나 지난해 12월 '지옥의 관문'으로 불리는 PGA투어 Q스쿨에서 공동 18위로 간신히 통과한 고통이 생각나서인 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3개월만에 꽃을 피우더니 본격적인 PGA투어 진출 2년만에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초특급 대어까지 낚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110위가 세계 1위를 눕혔다.



'야생마' 양용은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한국과 아시아의 골프 역사를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

양용은은 16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767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잠재우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상대가 '역전불패'를 자랑하는 우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은 현실이 됐다.

양용은은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이루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계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1897년 영국인들이 원산 세관 안에 6홀을 만들어 골프경기를 한 것이 한국골프의 원년이라고 할 때 그로부터 112년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탄생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은 양용은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오히려 3타를 잃고 뒷걸음질친 우즈(5언더파 283타)에 역전승을 거뒀다.

챔피언 조에서 우즈와 맞대결을 펼친 양용은은 14번홀(파4.301야드)에서 터져 나온 이글 샷에 힘입어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뒤 18번홀(파4.480야드)에서 두 번째 샷은 홀 16피트에 떨어뜨려 우즈의 숨통을 죄였다.

우즈는 전의를 상실한 듯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에 빠뜨리며 3온 2퍼트(보기)로 자멸했다. 승리를 확신한 양용은은 과감한 버디 퍼트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우승한 경험을 기억하며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다. 똑같은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한국의 반응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아마도 난리가 났을 것이다. 국민들께서 응원을 해줘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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