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유형별로 본 '투자사기 피해자' 타입···50대 후반 기혼자·낙관적 성격 '최다'

얼마전 북가주의 어느 한인 투자회사가 다단계 금융투자로 한국 및 대만 등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약 8,000만달러의 손해를 입혔다.

또한 지난 2000년부터 어바인과 마이애미 등지에서 거의 2억달러에 달하는 헤지펀드를 모아 투자사기를 벌였던 한인 남성도 2005년 한국으로 도피했다가 최근 검거돼 미국으로 송환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투자 사기는 항상 반복되고 있는데 알면서도 '나는 안당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넘어가고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피해 투자자들은 공짜 점심 또는 저녁을 제공하는 사설 세미나에 참석해 투자 의사 결정을 강요받는 경우가 많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소개를 받아 투자 사기에 걸려드는 경우도 많다.

연방 금융규제국 (FINRA)의 투자자 교육재단에 따르면 이런 금융 사기에 휘말리기 가장 쉬운 개인의 특색은 '50대 후반 기혼자로 자신의 판단과 금융 지식이 평균 이상이라고 확신하는 낙관적인 성격의 투자자'다.

특히 학력이 높거나 젊어서 시장 돌아가는 형국에 정통한 개인투자자들이 더 쉽게 이런 금융 사기에 걸려든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 사기 뉴스를 접해도 '다른 사람 일이겠지' 하고 쉽게 흘려넘기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월스트릿 저널이 정리한 지난 5년간 FINRA 교육재단이 투자자 교육을 시행하면서 뽑은 피해자들의 대표적인 유형들이다.

▷피해자들은 똑똑하다?

2006 2007년 통계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교육 수준과 수입 정도는 미국인 투자자들의 전체 평균보다 높다.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해 전문가들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일에 소홀하다.

특히 복권 종류의 금융 사기에는 노년층이 더 쉽게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전국은퇴자협회(AARP) 워싱턴주 조사에 따르면 "피해 노년층은 인지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건강 문제없이 본인의 일상적인 사업은 관리하면서도 사기꾼들에게는 돈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 내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

크던 작던 피해를 당했어도 자기 자신은 금융 사기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어리석었던 판단에 대해 합리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과욕이 원인이다?

금융 사기 피해자라고 일확천금을 노린 피해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기꾼들은 소비자 권익 관련 단체임을 내세우기도 하고 피해자들은 손자들의 학비와 같은 아주 소박한 목표 설정에 속아넘어가기도 한다. 메이도프는 특히 적절한 수익률 보장으로 피해자들을 오랜 기간 속여왔다.

▷사기꾼 티가 안난다?

대부분 금융 사기범들은 현란하고 빠른 말솜씨로 피해자들과의 대화를 주도하며 가끔 화려한 미사여구를 섞으면서 피해자들을 어지럽게 만든다. 특히 종교를 악용하기도 하는데 어떤 사기범은 피해자들과 전화통화시 첫 15분은 기도만 하기도 한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때에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배웠다"는 말과 함께. 말을 잘 하기도 하지만 말을 잘 듣기도 한다. 피해자들의 말을 꼼꼼히 듣고 그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방어는 질문이다

AARP 2007~2008년 조사에 따르면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보다 중간 중간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사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물론 질문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투자 상품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려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투자자 스스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 또는 너무 좋은 수익률을 앞세우는 상품은 그 이유를 정확히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오성희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