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UCLA 앤더슨 연구소 수석경제학자 제리 니켈스버그 박사 "연말 갈수록 건설경기도 살아날 것"

극단적 소비 위축이 경제 위기 초래
상업용 부동산 회복은 시간 더 걸려

정확한 경제 전망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경제연구소 ‘UCLA 앤더슨 연구소’를 대표하는 제리 니켈스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중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USC에서 연구원으로 머물던 지난 1980년대말 LA한인타운을 찾아 한국음식을 자주 즐겼다”는 그는 오는 20일 ‘중앙포럼’이 개최하는 ‘경제진단 세미나’에서 경제에 관한 딱딱한 숫자보다는 그 원인에 대한 설명을 통해 “경제의 향후 향방에 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만난 사람 = 김기정 경제데스크

-이번 불경기를 정의한다면.

"이번 불경기는 주택이 아니라 소비자가 만들어 낸 것이다. 주택가격 하락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는 기업투자 위축 신규주문 감소 생산업 및 무역업 침체로 연결돼 지금의 실업률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지표들을 보면 서서히 기업들의 주문량이 늘어나는 등 바닥을 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건설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에는 소비지출이 중요한데 실업률은 계속 오르고 있다.

"성장기에는 실직자가 새 일자리를 찾는데 3개월이면 되지만 침체기에는 6개월이 걸린다. 90% 가까운 가주 주민이 예전처럼 소비하지 않고 있을 정도이다.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에 갖고 있는 신뢰의 문제인 셈이다."

-경기회복을 말할 때 선행지표를 보는데 어떤 지표들이 도움이 되나.

"경기침체 탈출 여부를 알아볼 때는 컨퍼런스보드나 미시건대학에서 발표하는 소비자 및 투자자 신뢰지수가 정확한 편이다. 경기의 움직임보다 후행하는 실업률 등은 큰 소용이 없다. 그외에도 빌딩퍼밋이나 내구재주문 등을 유심히 본다."

-지난 6개월여간 많이 오른 증시는 어떤가. 예전에는 금융주 동향도 중요시 되지 않았나.

"2차 대전 이후 온 경기침체 당시에도 끝나기 4~6개월 전부터 증시가 오르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주들의 위상은 지난해의 금융위기로 무너졌고 이후 업계에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불경기 탈출에서는 생산업 무역업 운송업 등이 주요 섹터가 될 것으로 본다."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이 많다. 납세자들의 돈으로 구제금융까지 했지만 여전히 대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경제 정책이 실행됐지만 그 성공 여부는 경제학자들이 알아낼 일 아닐까. 금융업계가 안정을 되찾기는 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부실채권 구제프로그램(TALF)을 통해 채권시장 활성화를 이끌어 낸 것은 좋은 역할을 한 것이다."

-FRB나 대형 은행들에도 많은 조언을 해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은행들은 어떤가.

"이번 금융위기와 불경기로는 은행의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가 어려웠다. 리스크 높은 모기지 등에 대한 투자가 줄었고 은행들은 론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고 있다. 약한 은행들은 어렵겠지만 보수적으로 운영해온 은행들은 앞으로의 성장기회를 노리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어떤가.

"그것은 일반 경기가 다른 얘기다. 상업용 부동산은 이미 문제가 되고 있고 회복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노출이 많은 은행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탈출할 때 갖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미국 경제의 강점은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회적 구조가 갖춰졌다는 것이다. 또한 자유시장경제와 큰 내수시장 최소한의 정치 리스크 등으로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하다.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도 여전히 강세다. 문제는 금융업계나 자동차업계 처럼 정부가 경제 문제 해결에 너무 적극적이었다는 점이다. 인플레 등 정부가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다."

-캘리포니아로 범위를 좁혀본다면.

"캘리포니아는 매우 크고 역동적인 시장으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LA의 경우 모든 아시아 시장과의 연결고리 아닌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의 산지이기도 해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정부가 가장 큰 약점이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자산 매각까지 하는 주정부의 기능 장애는 이미 입증됐다. 주정부는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보다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을 갖춰야 한다."

경제 전망 보고서, 정부·기업서 신뢰
■UCLA 앤더슨 연구소(UCLA Anderson Forecast)는=
지난 1952년 로버트 윌리엄스 박사가 설립했다. 캘리포니아와 미국 경제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한 전망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연구소이면서도 실물경제에 응용이 가능한 계량경제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곳에서 내놓는 각종 보고서는 정부 발표나 투자은행 애널리스트 보고서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이번 세미나의 기조연설자이기도 한 니켈스버그 박사와 또다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리머 박사를 중심으로 꾸려진 경제학자들이 분기별로 내놓은 경제 전망 보고서와 컨퍼런스는 각 정부기관은 물론 뱅크오브아메리카 서던캘리포니아 에디슨 등의 주요 기업들이 수만달러의 연회비를 내면서까지 참석하는 중요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에는 LA카운티 등 주요 지역별로 세분화된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정리=염승은 기자 >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