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교과서, 한국역사 대폭 추가···어떤 내용있나 "한국이 일본에 농업기술·불교 전파"
80년~90년대 고속 경제성장…유엔, 한국전에 개입 이유도
지난 10일 가주 교육청이 공개한 교육과정 개편 초안에는 한국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현행 교과서에서 전학년 역사교과서를 통털어 한국이 언급된 것은 ▷1학년 추천도서로 프랜시스 카펜터의 '한국 할머니 이야기' ▷10학년 세계사의 '2차대전의 원인과 결과'에 연관된 한국전쟁 ▷10학년 부록(Appendix)에 경제부흥국 중 하나인 한국 등 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앞으로 개정될 역사 교과서에는 한국 관련 내용 15건 북한이 2건 포함됐다. 특히 7학년과 11학년 역사 교과 과정에 한국 관련 내용이 많이 다뤄지고 있다.
2학년 과정에서는 박소영씨가 쓴 '디어 주노'가 권장 도서 목록에 포함됐다. 이 책은 미국에 사는 손자와 한국에 있는 할아버지가 주고 받은 편지를 담은 것으로 할아버지의 편지 내용 속에 한국 문화가 소개되어 있다.
4학년에는 19세기 후반 가주에 철도 농업 공업 성장과 함께 해외 이민자들이 노동력으로 유입되면서 한인들도 농업 분야 노동자로 이민을 왔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7학년에는 한국-중국-일본의 고대사 내용이 주를 이룬다. 포함된 내용은 ▷중국 당나라 시대에 불교가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며 3국의 삶에 영향을 미친 것 ▷2500년전 사냥과 채집 등 수렵생활을 하던 일본인들이 한국의 농업 기술을 받아들이며 농경문화가 일본에서 자리잡게 된 것과 이를 통해 문화와 상업 교류가 시작됐다는 것 ▷3세기~6세기에 중국 정치가 분열되며 중국과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이주한 것 ▷중국 당나라 시절 일본 지식층이 중국과 한국에서 유교 및 불교를 전수받은 것과 특히 한국의 목판 인쇄 기술로 인쇄한 경전을 수입해 간 것 ▷10세기 일본 귀족들이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일본의 독자 문명을 개발하게 된 것 ▷일본이 은 구리 목제 철제를 한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대신 양국에서 귀중품을 수입해 간 것 등이다.
또한 유럽사 부분에서는 유럽에서 금속활자가 발명되기 70년전 이미 한국에서 금속활자를 이용한 '직지심경'을 만든 사실도 포함됐다.
8학년에는 가주 골드러시와 함께 하와이 농업이 부흥하며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인들의 이민이 시작된 내용을 10학년에는 1980년대 이후 한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중국이 눈에 띄는 경제 성장을 이룩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11학년에는 미-소 냉전으로 인해 UN이 한국전에 개입하게 된 이유와 루디 토메디의 '노 버글레스 노 드럼스'와 린다 그린필드의 '아이 리멤버 코리아' 등 한국전 참전군인들의 개인 회고록이 추천도서로 올랐다.
12학년에서 비교 정치로 민주주의 국가와 독재 또는 전체주의 국가를 비교하면서 북한 모택통 시절의 중국 공산주의를 다루며 구 소련과 북한 베트남 중국 등의 국가를 각각 비교하게 된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스페인 폴란드 아르헨티나 칠레의 민주화 운동도 다룬다.
10학년 부록에 1980년대~90년대 환태평양의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의 경제 성장과 정치 발전 국제 경제 분업화 등에 한국 내용이 포함됐다.
KAFE 매리 코너 회장은 "금속활자 내용에서 실제로는 한국의 금속활자가 유럽에 비해 200년이 앞섰는데 현존하는 근거인 직지심경이 70년을 앞선 까닭에 70년이 빠른 것으로 나왔다"며 "이를 수정해 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KAFE의 부회장인 코헹가 초등학교의 김성순 교사는 "이번 교육과정 개편 초안에 한국 관련 내용이 대폭 확대된 것은 가주 이민사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며 "KAFE는 앞으로도 한국 관련 내용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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