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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가려움증···'피를 맑게 하는 침'으로 치료

김재훈/연세한의원 원장

40년이 넘게 가려움증으로 시달리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이 분은 더워 땀이 나면 두드러기가 나면서 미치도록 가려운데 요즘처럼 더운데도 불구하고 거의 가렵지 않다고 하니 거의 다 나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분은 1955년생 남자로서 10살 무렵 어느 더운 날에 땀이 나더니 이유도 없이 두드러기가 생긴 다음부터 땀만 나면 두드러기가 생기면서 아주 심하게 가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려움증은 더운 날이거나 일하거나 운동하고 나면 더 심해지지만 알콜이나 피부약을 바르면 덜하다고 하였습니다. 몸을 보니 가려워 긁지 않은 곳이 없어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다른 증상으로 대변은 늘 무른 편이고 냄새는 심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소변은 자다가 가끔 누는데 주로 자기전에 물을 마신 날이었습니다. 어지럼증은 밤10시 무렵에 주로 생기며 술은 못하고 담배는 하루에 반갑을 핀다고 하였습니다.

윗 눈꺼풀이 가끔 떨리며 눈이 가끔 충혈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녁에 몸이 붓고 갈증이 심한 편이라고 하였습니다. 내려올 때 왼 무릎이 시큰거린다고 하였습니다.

이 분의 가려움증의 원인은 화(火)에 있다고 보고 침을 놓았는데 5월 9일에 와서 아무런 차도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려움증의 원인이 화뿐만 아니라 습도 있다고 보고 침을 놓고 환자한테 화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라고 하였습니다.

16일에 와서 20% 정도 가려움증이 줄었다고 하였는데 며칠 더우니 새로운 곳에 가려움증이 시작됐다고 하였습니다.

23일에 왔는데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고 해서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처음부터 다시 진찰하였습니다. 이분은 몸이 더워서 선풍기를 틀어야 잠을 잔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려움증은 음식과는 무관하고 알콜이나 소금으로 닦으면 없어진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에선 겨울에 더 심했는데 캘리포니아에선 여름에 더 심하다고 하였습니다. 혓바늘이 잘 생기고 소변을 보면 뒤끝이 개운하지 않으며 피곤하면 소변이 끊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잘 때 꿈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때 화를 낮추는 침술로는 이 분의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고치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다른 이유를 찾다가 피가 탁해서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피를 맑게 하는 자리에 침을 놓는데 이분이 갑자기 가렵다고 하고 침을 자극할 때 시원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저는 피를 맑게 하는 침을 놓았습니다. 무려 10번이나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요즘처럼 날이 더워도 가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23일부터 6월 27일까지 7번을 놓아도 그리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환자는 저를 믿고 끝까지 따라왔습니다.

7월 9일에 되어서야 환자는 처음으로 좋아졌다고 하였습니다. 14일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분은 바깥에서 일하는 분이라 날이 더우면 땀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13일에는 날이 더웠는데도 가렵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18일까지 무척 더웠는데도 별로 가렵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8월 4일에 다시 확인해보았지만 가렵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40년이 넘은 가려움증이 침13회 시술로 거의 다 나았습니다. 침술의 효능이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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