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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재미있는 뉴욕 역사 이야기(1)…헨리 허드슨의 발자취를 따라

송온경/도서미디어 교사(롱아일랜드 데이비슨 초등학교)

책제목: River of Dreams: The Story of the Hudson River(꿈의 강: 허드슨 강 이야기)
저자: Hudson Talbott
특기사항: 2009년 초판 발행
대상: 8세~성인

이제 방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뉴욕주의 역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주변에 있는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는 생생한 체험을 즐겨보자.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목(Scial studies) 커리큘럼에서는 뉴욕주의 역사와 지리가 미국 역사와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다루고 있다.



중심이 되는 주제는 뉴욕주에 살았던 원주민들(Native American Indians), 유럽인들과 원주민들과의 조우, 식민지 시대(Colonial Times)와 독립운동 시기(Revolutionary Period), 미국의 독립, 산업혁명, 주정부와 시정부 등이다.

5학년에 올라가면 유치원에서부터 4학년까지 사회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11월 경 뉴욕주 전역에서 사회교육 평가시험을 치른다. 따라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뉴욕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야기와 현장답사를 통해 미리 익혀두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는 9월 3일은 뉴욕주 주민들에게 역사적으로 뜻깊은 날이다. 400년 전 이날에 영국인 탐험가 헨리 허드슨이 네덜란드에서 ‘반달’(Half Moon)이라는 이름의 바닥이 평평한 네덜란드식 배를 타고 20명의 선원들과 함께 맨해튼 남단과 뉴저지가 마주보는 뉴욕만(New York Bay)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헨리 허드슨은 처음부터 뉴욕으로 오기를 원했을까?

17세기 초 영국은 해외무역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유럽에서 북극을 넘어 중국으로 가는 수로를 발견하기 위해 헨리 허드슨의 1, 2차 탐험을 지원했다. 북극의 빙산에 가로막혀 두 번의 탐험이 실패로 끝난 후 헨리 허드슨은 네덜란드의 지원으로 세 번째 시도를 하게 된다.

이 3차 탐험에서 헨리 허드슨은 노르웨이 근해의 빙산에 가로막혀 동북쪽으로 가지 못하고 선회하여 남서쪽으로 내려와 망망대해 대서양을 건넌다.

지금의 메인주 근처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내려오던 헨리 허드슨은 맨해튼 남단과 뉴저지가 마주보는 뉴욕만 앞에서 허드슨 강의 어귀를 보고는 이곳이 중국으로 가는 수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강의 상류를 따라 올라가던 헨리 허드슨은 현재의 올바니까지 올라가면서 만난 원주민들과 물물교환을 한다.

헨리 허드슨은 4차 탐험에서 그린랜드를 지나 캐나다의 북쪽에 있는 허드슨 만에서 선원들의 반란으로 배에서 쫒겨나 작은 보트에서 표류하며 생을 마쳤다.

비록 중국으로 가는 뱃길은 찾지 못했지만 헨리 허드슨은 4차에 걸친 탐험에서 그동안 아무도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항해했다. 그는 유럽에서 북극를 넘어 아시아로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됐다. 또 3차 탐험을 통해 현재 뉴욕만의 존재를 발견한 결과 네덜란드는 맨해튼 남단에 교역소를 설립하게 됐고, 15년 후에는 미 원주민 레나피족으로부터 단돈 24달러에 맨해튼을 사들이게 된다.

‘꿈의 강: 허드슨 강 이야기’는 작가이자 삽화가인 허드슨 탈봇이 헨리 허드슨의 뉴욕 도착 400주년을 맞아 만든 책으로 뉴욕의 역사를 처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노라마처럼 간결한 필체로 전해준다.

책 속에는 네덜란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 현재의 맨해튼 남단, 즉 뉴암스텔담이 어떻게 해서 영국의 식민지인 뉴욕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뉴욕이 독립전쟁(Revolutionary War)의 배경이 된 과정과 조지 워싱턴 장군이 작전본부를 세운 웨스트포인트가 전략적 요충이 되었던 이유 등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또 역사적인 주요 사건들의 타임라인과 허드슨 강의 변천을 그린 수채화 그림들, 당시 주요 인물들의 초상화와 그 당시 뉴욕항 일대를 나타내는 지도 등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19세기 초에 시작된 증기여객선의 등장과 운하의 건설을 계기로 뉴욕과 오대호가 동서로 연결되면서 이어진 뉴욕시의 번성, 허드슨 강의 강둑을 달리는 화물열차들의 영향으로 뉴욕항을 끼고 있는 뉴욕이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부를 축적한 도시로 부상하게 된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잘 묘사하고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뉴욕의 역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한가지 더 알아둘 것. 오는 9월 1일 헨리 허드슨의 뉴욕 도착 400년을 기념하여 헨리 허드슨의 반달호와 유사한 형태의 배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네덜란드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 큰 팡파르를 울리며 뉴욕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배들은 뉴욕에 3주 동안 머물면서 퍼레이드를 벌이고 보트 경주에도 참가하며 방문객들을 유람시켜줄 계획이다.

또한 뉴욕시박물관(1220 Fifth Avenue and 103 Street New York, NY 10029)에서는 헨리 허드슨 기념전시회와 가족음악회(Henry Hudson and the Half Moon Family Concert), 도보여행(Old New Amsterdam Walking Tou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자녀와 함께 참여하면 뉴욕의 역사를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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