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교회 잇단 방화… 누가, 왜?
반기독교주의·인종차별 범죄 가능성 제기
먼저 시온연합감리교회는 연쇄방화의 동기로 반기독교적 반달리즘(파괴행위)을 지목하고 있다. 방화 현장인 교회 외벽에 뒤집어진 십자가와 함께 ‘사탄’ 등 반기독교적 낙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송희섭 담임목사는 “최근 마리에타 미국인 교회에서 비슷한 소행의 범죄가 일어났다”며 “아마도 인종혐오 범죄보다는 교회를 반대하는 무리들의 소행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병호 교회협의회장은 “최근 한인교회 뿐만 아니라 다수의 미국 교회가 반기독교 반달리즘의 피해를 입고 있다”라며 “특히 외딴 곳에 자리잡고 주중에 비어있는 교회 건물의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한인사회 및 한인교회에 대해 현지인이 반감을 가질수 있다는 것. 이미 지난해 6월 스와니 늘푸른장로교회에서 일어난 낙서 테러가 그 예이다.
당시 늘푸른 장로교회 건물 외벽과 교회 차량에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속어인 ‘Chink’와 함께 나치의 철십자 낙서가 다수 발견됐다. 당시 스와니 경찰은 인종차별주의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근 일부 한인교회가 대규모 건물을 건축하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 반대 정서가 퍼졌다는 지적도 이같은 추측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빗유 시온연합감리교회 부목사는 “교회 건축시 토지매입은 순조롭게 이뤄졌으며, 주민 초청 공청회에서도 아무런 반대가 없었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방화사건에 한인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토마스 러틀리지 소방서 대변인은 “3차례의 방화가 모두 동일범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정인이 특정 한인교회에 잇달아 불을 지른 것은 한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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