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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여기자 풀려나 클린턴과 함께 온다

'김정일 특별사면'…5일 LA 도착

북한에 억류됐던 한인 유나 리씨와 중국계 로라 링 등 여기자 2명이 석방됐다. 억류된 지 5개월 꼭 140일만이다.

북한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측은 4일 "두사람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세기에 올라 북한을 무사히 출발했다"며 "이들은 현재 LA로 향하고 있으며 곧 가족과 재회하게 될 것"이라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의 LA 도착시간과 장소 등 자세한 일정은 공식 발표되진 않았으나 링씨의 아버지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5일 오전 4시30분 버뱅크 공항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버뱅크 공항은 LA에서 북쪽으로 15마일 떨어져 있으며 정식 명칭은 밥 호프 공항(Bob Hope Airport)이다.

이들의 석방과 관련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 미국기자 2명에게 '특사'를 실시해 석방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들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했다.

이날 석방된 여기자들은 주류 케이블방송사 '커런트TV' 소속으로 지난 3월17일 취재차 북한과 중국 국경을 넘다가 체포돼 3개월만인 6월 북한 중앙재판소에서 노동교화형 1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들의 석방 소식은 CNN 등 주요 언론들이 긴급 뉴스로 소개했으며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 주지사는 공식 성명서에서 "나와 아내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모든 가주 주민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으며 두 여기자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도 "우리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시간이었다"며 "인도적 조치로 두 여기자의 삶이 다시 시작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요 언론들은 한인회를 비롯해 한미연합회(KAC) 등 한인 단체들을 잇따라 방문해 한인사회 반응에 대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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