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자폐아들 오너라' 태권도로 고쳐주마!
'빅토리 도장' 무료 지도…'상태호전' 주정부 지원
아무 때나 떼를 쓰던 모습은 사라졌고 용변도 스스로 해결한다. 또 부모는 물론 주위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물론 감정 표현까지 곧잘 할 정도로 자폐 증세도 호전됐다.
2년 전 태권도가 자폐에 좋다는 소문에 반신반의하며 태권도장을 찾아왔던 티라도군의 부모는 지금은 태권도 수업을 주 2회로 늘렸을 만큼 열성적인 태권도 지지자가 됐다.
자폐아동을 위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헌용 관장은 "태권도가 격렬한 운동이지만 동시에 정신 집중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인 만큼 이런 태권도의 특징이 자폐 아동들의 신체와 정신을 자극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정부 지원을 받고 자폐 아동 30명을 2년 6개월째 무료로 지도해오고 있는 김 관장은 3년 전 LA카운티 정부의 제안을 받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3살 중반부터 25살의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자폐 학생들이 찾아와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백인이나 라틴계. 아쉽게도 한인 학생들은 없다.
수업은 5명의 사범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일대일로 지도한다. 자폐 증상을 감안해 수업은 일반 클래스와 섞이지 않도록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이 클래스를 위해 특별히 바닥이 푹신한 지도방을 별도로 설치했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철저하게 감시하게 위해 도장 곳곳에 감시 카메라도 16대나 설치했다.
김 관장은 "지도했던 자폐 아동들이 모두 놀라울 정도로 증세가 나아지고 있어 내 자신도 놀랄 정도"라며 "특히 내가 가진 기술이 자폐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김 관장은 태권도 외에 분노 조절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개발도 병행해 가르치고 있다.
김 관장은 "안타까운 점은 자폐아를 가진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이런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많이 신청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연화.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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