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외면한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 지역 한인 단체장 간담회 무성의로 일관
일정 비공개·형평성 없는 초청 등 SF 총영사관도 한 몫
특히 이번 물의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도 한몫을 거든 것으로 나타나 지역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구시대적 관료주의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 국제 교육학술대회 참석 및 현지 한인사회 현황 파악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본국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은 29일 저녁 산타클라라 장수장 식당에서 지역 한인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몇몇 제한된 인사들만 초청됐고, 그나마 2세 교육이 중요하다등의 구체적 내용없이 틀에 박힌 내용만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귀중한 시간만 뺐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특히 성안평 산타클라라 노인봉사회장도 참석, 자신을 초대도 받지 못한 불청객이라고 소개하면서 간담회 참석 기준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고, 동포재단의 지원 대상에 대한 기준도 알고싶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대해 권이사장은 답변 대신 미주총연 김승리 전회장도 이 자리에 오셨다고 화제를 바꾸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산타클라라 한미 노인봉사회는 6·25 참전 미군용사 초청 감사패 증정행사에 대해 재외동포재단에 지원을 요청했다가 특별한 사유없이 거절당한 바 있다.
이에앞서 28일에도 권이사장은 SF 한인회관도 방문, 지역 단체장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해외동포들을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한 채, 정작 한인사회의 이슈 등에는 무관심한 행태를 보여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했던 한 단체장은 한인사회의 의견 수렴이 아니라 그저 지역 한인 단체장들과 만났다는 것에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서둘러 모임을 끝냈으면 하는 느낌도 받아 불쾌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모임들의 참석자들은 총영사관에서 임의대로 선정,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포괄적인 지역 한인들의 의견 전달은 애당초 외면당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권이사장의 일정은 지역 언론에도 일체 사전 통보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행사를 담당한 SF총영사관의 장동령 교민영사는 기자들은 (안 알려줘도) 알아서 잘오던데…라고 답해 기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장영사는 특히 오는 8월15일자로 벨기에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임지에서의 유종의 미는 커녕 가는 마당에 특별히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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