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예산안 삭감 파장, 등산로 개발·보수마저 중단···한인 산악인들 '속상해'
운영비·관리비 모자라 문 닫는 공원도 나올 듯
이날 슈워제네거가 서명한 예산안에 따라 삭감된 주립공원 예산안은 800만 달러. 공원관리국은 이에 따라 50여곳의 주립 공원을 폐쇄하거나 운영시간을 단축시키게 된다.
또 공원에 필요한 각종 보수공사도 늦추거나 중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여파는 벌써부터 로컬 정부에 미치고 있다.
글렌데일시의 경우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들을 위해 새로운 하이킹 트레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진행을 보류시켰다. 이 사업은 글렌데일 스포츠 컴플렉스 내에 '마운틴-두 산책로'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추진됐으나 주정부로부터 약속받았던 10만 달러의 지원금 지급이 미뤄지자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것이다.
글렌데일시 외에 각 로컬 정부도 산하 공원국에서 별도로 관리해 오던 등산로 보수 작업 등을 예산부족을 들어 잇따라 중단시키고 있어 남가주의 산지를 다니며 풍경을 즐기던 한인 산악인들에게 불편함을 줄 전망이다.
글렌데일시는 "기금을 받으면 피크닉 테이블도 곳곳에 설치하고 산악인을 위한 안내판도 교체할 계획이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인 산악인들도 이번 소식에 속상해하고 있다.
현재 한인사회에선 재미한인산악회와 남가주한인산악회 할리우드산악회 할리우드알파인상악회 월요산악회 수요산악회 토요산악회 등 10여 곳 이상의 산악회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중식 수요산악회장은 "산의 관리 뿐만 아니라 관리소홀로 발생가능한 안전사고를 대비해서라도 예산 삭감에 대해 재고해야만 한다"며 주정부 예산안에 따른 파장을 걱정했다.
박대흥 남가주 한인 산악회장도 "산악 트레일을 개발하는 것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한인들의 경우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산을 찾을 기회가 줄었다는 점에 아쉽다"고 말했다.
제프리 와인스타인 시 트레일 개발전문가는 "사람들이 불경기로 먼 곳을 가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인해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이 더욱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 스턴 주립공원 시스템 대변인은 "매년 7960만명이 공원을 찾아 26억달러를 소비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법률가들이 합의를 이뤄 공원의 폐쇄를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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