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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뉴스] 성조기만 '조기' 다나

27일 백악관을 비롯한 주요 관공서에 성조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서울 세종로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에도 조기가 게양됐다. 6.25 한국전쟁의 정전 기념일을 맞아 참전 용사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깃봉에서 국기의 한 면 넓이 이상 내려 달은 조기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빈 공간은 슬픔이고 아픔이고 예의다. 미국은 한국전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조기로 표현했다. 그 상징은 단순했지만 강력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국인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감사하는 날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전쟁은 당시 복잡한 국제정세가 얽혀있었지만 이름이 말해주듯 우리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막상 당사자였던 대한민국은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슬프고 누구보다 희생이 컸지만 태극기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그 높이를 지켰다.

대한민국은 적어도 미국에 있는 한국정부 관공서만큼은 조기를 달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우리지만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숨져갔던 참전 용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조기 게양으로 상징화했었으면 했다.



한인사회는 이날 어떠한 추모 모임도 없었다. 미국은 이날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는데 우리에게는 '잊고 싶은' 전쟁이 된 것인가. 태극기도 이날만큼은 성조기처럼 조기 게양돼 참전 용사의 넋에 예를 갖췄어야 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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