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비만과 허리통증, 숨겨진 '복부지방'에 주의하라
최형석/삼라 디스크전문 한방병원 원장
여러 번 이야기한 것처럼 비만과 허리통증에는 아주 끈끈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게 되면 디스크와 관절이 그 무게에 눌려 약해지게 되고 또 인대 및 근육이 약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척추가 과다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무너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존에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가 아니어도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한 대학의 연구결과 발표를 보면 2년 동안 디스크로 수술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디스크 수술 환자 중 체질량 지수로 본 비만도를 검사했다고 합니다. 수술군 남성의 47.8% 여성의 37.7%가 비만에 해당됐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평균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허리 통증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아는 환자들 중 본인은 뚱뚱하지 않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환자들 기준에서 보면 무조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비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정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상비만학에서는 비만을 지방의 과잉 축척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 비만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체지방율입니다. 이는 전체 몸 구성분 중에 체지방의 비율인데 30%가 넘으면 비만이라고 하는 겁니다.
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아도 비만인 경우가 있습니다. '마른 비만'인 거죠. 몸무게는 비만이 아니더라도 복부에 지방이 과잉 축척되어 일반적인 과체중으로 인한 비만과 유사하게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세계 당뇨병연맹(IDF) 미국 심장협회(AHA)는 성인병의 위험이 높은 대사증후군의 필수 조건으로 허리둘레 아시아남자의 경우 90cm 이상 아시아 여자의 경우 80cm 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말랐어도 여성의 허리둘레가 32인치 이상이면 마른 비만이라고 봐야 합니다.
특히 40대 이후의 남성들은 배가 많이 나와서 일명 D라인으로 불리는데 이런 경우에는 마른 비만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40대 이후에는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많아서 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40대 이후부터 내장지방이 쌓이게 되면 제2형 당뇨를 포함한 여러 가지 성인병의 관련인자가 될 뿐 아니라 혈중 인슐린이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을 가지면서 제 2형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허리 질환은 과체중으로 인해 통증이 더욱 악화되기도 하지만 뱃살이 늘어날수록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통증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른 사람들이 방심하고 있다가 오히려 더 병을 키우거나 통증이 악화되어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건강한 체중 건강한 몸은 단순히 외관상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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