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함소아 한방병원 조현주 뉴욕분원장 '동의보감 세계화 힘 쏟겠다'
한국연구원과 '침구편' 번역 작업
'미주 한의학 수준 더 높아질 것'
한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동의보감 영문화 사업의 책임 연구원인 삼라함소아 한방병원 조현주 뉴욕 분원장. 그는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국책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뜻깊은 일"이라며 "삼라함소아가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동의보감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에 맞춰 완성할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동의보감 영문화 작업은 한국 한의학 연구원과 보건복지가족부 등이 2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프로젝트.
2008년 말부터 시작된 공개입찰을 통해 지난 5월에서야 최종 결정이 난 1차 사업자 선정에서 삼라함소아는 한국 함소아제약중앙연구소와 삼라한의과대학의 인력 및 시스템을 기반으로 '침구편' 번역 작업을 맡게 됐다.
〈본지 7월15일자 A-2면>
조 분원장에게 있어 이번 동의보감 영문화 작업은 '영리'나 '명예'보다는 '소명의식'이 걸린 일이다. 워낙 방대한 분량과 오랜 노력을 필요로 하는 데다 국책사업이다보니 최종 번역본에 '크레딧'을 싣는 것도 보장돼 있지 않다. 다만 동의보감 영문판을 통해 한국 한의학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리라는 믿음과 희망만이 있을 뿐이다.
조 분원장은 특히 영문판 동의보감을 미국 학생들에게 가르칠 교재로 사용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었다.
그는 "아무리 번역을 잘 해도 실제로 사용이 안된다면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기본 번역과 감수작업을 마치자 마자 미국 학생들에게 동의보감을 가르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을 통해 번역본이 실제 영어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무리가 없는가를 테스트하고 부족한 점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실제 동의보감의 전파에도 앞장서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 함소제약중앙연구소측에서 번역전문가 4명을 비롯한 20여명의 스태프가 영문화 감수 교정 과정을 거치고 이후 미국에서 조현주 책임연구원과 삼라한의과대학 윤영준 학장 이하 교직원이 실용화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삼라디스크전문한방병원 고기완 원장이 학생들에게 동의보감 영문 강의를 시작할 예정에 있다.
영문 동의보감 강의를 시작으로 한국식 한의학 교육과 실습이 미주에 보급된다면 미주 한의학 시장도 성장하고 수준도 한층 높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있다. 미주 한의과 대학들이 오랜 역사와 탁월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한국보다 못할 것 같다'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다는 게 모두의 기대다.
"삼라함소아의 동의보감 영문화 사업 참여가 미주 한의학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미국의 우수한 인력이 우리 한의학 대학을 찾고 보다 많은 한인 한의사들이 더 우수한 의술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길 바라봅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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