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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한의사 피살···정경한의원 이정애씨 24일 숨진채 발견

애난데일 진료소서 묶인채 수차례 찔려

애난데일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50대 한인 여성이 피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페어팩스경찰은 24일 오후 4시30분쯤 애난데일 예촌식당 인근 정경한의원의 이정애 원장이 한의원 화장실에 흰색 가운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환자들이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 원장은 손이 묶인 채 가슴과 배 등에 수차례 흉기로 찔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직후 경찰과 구급차량이 긴급 출동했으나 이 원장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경찰에 이번 살인사건을 신고한 사람들은 평소 정경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한인환자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출동한 본지 취재진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정경한의원 부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인은 “평소 원장의 남편과 가깝게 잘 지내는 사이다. 남편 이 씨도 뒤늦게 연락을 받고 황급히 달려 왔지만 경찰의 제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건 현장 주변에는 수십피트 반경으로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경찰 통제구역에는 정경한의원과 이웃하고 있는 예촌 식당까지 포함돼 한동안 식당 출입도 제약을 받았다.

또 살인사건 보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사건현장 앞 도로를 차단하는 바람에 퇴근길 236도로 웨스트 방면의 교통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뉴스채널 8 등 지역 방송들도 현장에 취재차량을 급파해 이 원장 피살사건을 속보로 다뤘다.

최근 이 원장을 만났다는 한 한인은 “불과 며칠 전만해도 밝게 웃는 모습을 봤는데 그런 뜻밖의 변을 당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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