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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비영리 기업 판매 봉사자 김진형씨 '봉사 계속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1주일에 3시간 일하지만 일상의 삶 활력소로 작용

“저희 매장엔 슬픈 제3세계의 어린이들 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난이 상품이 돼서는 안되지 않냐는 것이죠.”

주부이며 프리랜서 작가인 김진형씨에게는 1년전 부터 새로운 잡이 하나 추가됐다. 그것은 ‘텐 사우전드 빌리지’(Ten Thousand Villages) 스토어의 자원봉사 판매자다. 세일즈에도 자원봉사가 있냐 싶지만 비영리 기업인 텐 사우전드 빌리지의 스토어에는 유급 직원보다 무급 봉사자가 훨씬 많다. 매니저 한명이 유급인 정도다.

이름도 특이한 텐사우전드는 무려 60년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공정거래’(Fair Trade)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곳이다.

김씨는 여기서 1주일에 한번씩 하루 3시간 정도 매장에서 일반 손님들을 맞는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대부분 제3세계 국가들의 토속품이나 장식품들이라서 전문적인 세일즈스킬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할때는 교육을 받고 시작했다.

“처음엔 이런 곳이 있구나, 흥미를 갖고 나도 한번 해보자.”

쉽게 생각했다.

여기선 봉사는 무척 힘들고 어렵고 시간을 많이 뺏아가고 증명서를 만들어 주고 부담감을 많이 가져야 하고 꼭 팔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비장감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봉사 개념이 아니다.

“봉사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해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면 그게 항상 우러나는 봉사로 지속될까요.”

텐 사우전드 빌리지 입장에선 스토어에서 적자만 나지 않으면 일단 성공이다. 그런 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는 최고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이들이 막상 그만둬도 모두 ‘전직 직원’이 되면서 홍보요원이 되기때문이다.

김씨에게 봉사는 또 뭘까.

어느날 문득 집에만 있게 되면서 일상에서의 탈출, 주부로서의 위기감, 고립돼가는 느낌, 쓰지 않아 녹스는 영어실력에 대한 우려 등등을 해소할 좋은 도구였다.

또한 평소에 오지에 대한 동경과 관심이 많았던 김씨에게는 동시대에 살면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제3세계의 아낙들이 만든 갖가지 장식물이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덜어줬다고.

김씨는 “제3세계의 공정거래를 위한 기업이 미국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라면서 “정부와 영리 기업의 사이에서 그 틈새를 메워주는 비영리 기업들의 힘을 제대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것들이 세계 최강국가 미국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는 원동력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보기엔 미국 자원봉사자들 상당수가 현장에 나오는 것이 어떤 대의명분, 투철한 사명감 보다는 주위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같다고. 배고플땐 일단 먹고 볼 일 있으면 잠깐 ‘땡땡이’를 칠 수 있는 것이 선배 봉사자에게 배운 것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텐사우전드 빌리지, 간디 어록서 명칭 유래 '공정거래' 위해 설립돼

텐사우전드빌리지는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유명한 문구인 "India is not to be found in its few cities but in the 700000 villages. We have hardly ever paused to inquire if these folks get sufficient to eat and clothe themselves with."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 붙여진 비영리 기업이다.
일단 이곳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제조과정에서 '제대로 대가'를 치렀느냐가 관건이다. '공정거래'(Fair Trade)는 '공정한 임금'(Fair Wage)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이 기업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다.
그래서 판매되는 상품이 대부분 싸지는 않지만 그 취지를 이해하고 토산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장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선뜻 지불한다. 텐사우전드 빌리지에서는 또한 제대로 임금을 치른 커피와 초콜릿도 판매한다.
국제적인 무역상들이 원산지에서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제품은 이 스토어에서는 팔지 않는다.
이런 것과 비슷한 것이 한국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운동과 같은 소비자 및 시민운동이다.
물론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된다. 주부나 노인 등 부담없이 잉여 노동력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판매 봉사 이외에도 지구의날 행사 같은 각종 관련 행사장에 많은 인원이 필요하므로 봉사 기회는 많다. 스토어는 미 전역에 100여개 있다. ▷패사디나 매장 주소:496 South Lake Avenue Pasadena CA 91101 ▷문의:(626)229-9892 www.tenthousandvillages.com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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